제주에서 장사하는 사람으로써 요즘 인터넷 기사마다 제주도 욕하는 글들 보면 참 속상하기도 하고 열받기도 하네요.
하나같이 제주도 렌터카, 호텔, 식당, 바가지 글들.
모든 제주도민을 돈에 눈이 뒤집힌 사람마냥 깎아내리고 비난하는 글들로 도배되다싶이 하네요 요즘.
코로나때문에 해외로 못나가는 관광객들이 폭증했고 수요가 폭증하니 가격도 덩달아 뛰고
렌터카, 호텔비용이 많이 올랐던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건 전세계 어디든지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오르고 수요가 적으면 가격이 내려가는 이치.
대표적으로 부동산도 마찬가지고요.
모든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결정 되기 때문이죠.
항공사나 렌트카 업체는 대기업이나 자본가들이 운영하고 있으니 제주도가 욕먹을 일은 아니고요.
갈치조림집 욕먹는건 너무 많이 봐서 이젠 그러려니 하는수준입니다만.
제주도민으로써 제일 화가 나는건
제주의 비교대상을 서울이나 부산, 도쿄, 삿포로, 런던, 파리, 베네치아등의 비슷한 경제력 수준의
관광도시들이 아니라 왠 동남아 방콕 마닐라 베트남 보라카이 같은 후진국 관광지와 비교한다는 점입니다.
제주도가 태국 필리핀 베트남인가요?
제주도민들도 임대료 서울하고 똑같이 내고 인건비 똑같이 적용받고 똑같이 세금내고
오히려 섬이라는 특성때문에 육지보다 더 비싼 가격에 재료 수급받고 하다못해 휘발유부터 육지보다 100원이상 비싸고 택배비는 말할것도 없이 더 비쌉니다.
그렇게 제주도민들이 돈 많이 버는것 같으면 본인이 직접 내려오셔서 1인당 만원~만오천원짜리 갈치조림집을 차려서 운영하시던가 흑돼지 숯불구이 가격을 냉동삼겹살집 가격 수준으로 운영하시면 떼돈버실텐데 말이죠.
제주까지 왔으니 바다보이고 수영장도 있는 좋은 호텔에서 호캉스하려다보니까
숙박료가 1박에 30~50만원씩 해서 욕 엄청 먹고있죠.
서울이나 부산에 있는 그랜드하얏트, 인터컨티넨탈, 조선, 힐튼, 롯데, 포시즌, 시그니엘 등 5성 호텔들은 제주보다 가격이 저렴한가요?
인터넷에 제주도 비행기값 올랐다는 기사 보다가 댓글보고 열받아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제주도는 동남아 태국 베트남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에요.
서울 여행갈때마다 서울 물가가 더 비싸면 비쌌지 절대 제주도보다 저렴하지 않은데 왜 아무도 육지물가는 욕 안하고 제주도만 싸잡아 욕먹는지 황당하고 억울하네요.
지방이라고 다 거지들만 사는 동네라고 무시하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