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일자리·세수 2배 늘었다…수도권 남부벨트 살린 '삼성 이펙트'
·5공장 공사 중인 평택캠퍼스
인구 27% 늘고 하루 7만명 왕래
지방세입 확대 → 재투자 '선순환'
삼성 공장 설립후 지역경제 활기
■파운드리 부지 용인도 기대감
건물 곳곳 "클러스터 환영" 현수막
부동산 중개소마다 거래문의 쇄도
인근 '700조 생산유발 효과' 기대
세금 액수도 급증했다. 평택시의 지방세 징수액은 2015년 3600억 원에서
2022년 6259억 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세입 재원별 현황을 따져 산출한 올해 지방세 수입 전망치는 8051억 원에
달한다. 평택시는 “올해 인구 유입 증가가 예상되면서 사업장이 늘어나고 공동주택 및 건축물의 신축도 같이 증가할 것”이라며
“지방세 세입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투자로 늘어난 세금이 지역 개발에 다시 쓰이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20년간 총 300조 원을 투입해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중심의 생산 거점을 만들 계획이다. 규모는 평택 사업장의 2.5배 규모인 710만 ㎡. 단일 단지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같은
날 오후 남사읍 일대의 유일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에 들어서자 반도체 클러스터 선정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공장이 들어설 후보지 근처 농지나 임야에서는 추후 상업 시설로 개발할 수 있는 땅을 거래한다는 안내 간판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부동산들은 일제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를 표시해 놓은 지도를 큼직하게 벽면에
부착해 놨다. 남사읍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반세권(반도체+세권)’이라는 말이 생겼을 만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관심이 많은 게 피부로 느껴졌다”며 “발표 직후인 3~4월에는 하루에 20건 넘게 거래 문의가 오고 방문객들도 수시로
이곳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기대감도 크다. 자녀 가족과 본인 가족이 모두 처인구에 거주하고 있다는 주민 임
모(65) 씨는 “삼성이 들어온다고 하니 빠르게 발전될 것 같다”며 “서울로 바로 가는 것은 광역버스 한 대가 유일했는데 도로도
뚫리고 대중교통도 훨씬 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삼성에서는 이번 투자로 인근 지역에 700조 원 상당의 직간접 생산 유발
효과, 160만 명의 고용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