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 시절, 아주 낮은 저주파(VLF, Very low frequency)로 부터 지극히 낮은 저주파((ELF, extremely low frequency)인 3~30KHz의 전파를, 지상에 설치된 직경 3킬로 미터 정도의 거대한 저주파 안테나를 이용해서, 수천킬로 떨어진 바다 깊숙히 있는 핵잠수함에 핵미사일 발사 명령을 내렸다고 함.
3kHz~30kHz 초장파대역(VLF)은 수심 20m까지 통신이 가능하지만 잠수함의 스텔스성을 확보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한층 낮은 주파수인 3Hz~300Hz 초저주파대역(ELF)이라면 수심 120m까지 통신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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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F는 전파 송신에 거대 안테나와 고출력 송신기가 필요하다. 미국은 위스콘신주에 안테나 케이블을 설치해 800메가와트(MW)에서 작동하는 고출력 송신국을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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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LF 잠수함 통신시스템은 반전단체와 환경단체의 격렬한 반대에 봉착한다. 또한 미국 북부에 건설된 거대한 송신기는 미국 남부 플로리다 앞바다의 수심 122m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지만, 대역폭이 매우 낮아 세 글자의 단축암호를 전송하는데 15분이 소요됐다. 이후 통신기술 발전 속에 ELF 통신 시스템은 2004년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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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수중통신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2020년 6월 Raspberry Pi를 포함한 컴포넌트·LED·레이저를 통해 수중에서 인터넷 무선연결을 지원하는 시스템인 '아쿠아 파이(Aqua-Fi)'가 발표됐다.
수중의 잠수함과의 통신은, 잠수함이 수면까지 안테나를 펼치지 않는 한, 초장파(VLF, Very Low Frequency)나 초저주파(ELF, Extremely Low Frequency)를 이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그나마 VLF는 수심 20m까지, ELF는 120m까지) 그래서 냉전시대에 미해군은 큰 출력(전세계 바다에 흩어져서 배치된 전략잠수함에 명령을 내려야 하므로 큰 출력이 필요합니다.)의 ELF 통신안테나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스포매니아님이 적었듯이, 고래도 이 저주파를 이용해서 교신을 하는 것 때문에, (고래들짝짓기도 못하고, 혼란스럽게 하기 때문에) 환경단체들의 반발을 샀고, 냉전도 끝났으니 2004년에는 ELF 시스템을 폐지했다고 합니다. 그럼 현재 무슨 방법으로 통신하는지 의문이 드는데, 아마도 수면으로 올리는 안테나를 사용하거나, 좀 더 잠수함이 수면 가까이 올라와서 ELF보다 주파수가 높은 VLF를 사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ELF나 VLF 말고도, 레이저를 이용하면 바다물을 통과해 통신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합니다. 다만, 이것도 거리는 한계가 있을 것이고, 그만큼 가까이 접근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서, ELF 통신이 고출력으로 전세계 바다에 흩어져 있는 잠수함과 통신하던 능력은 못 가진다고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