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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8-22 00:29
뒤늦게 조국에 돌아온 홍범도 장군님을 기리며 본 영화 '봉오동전투'
 글쓴이 : 푸른나비
조회 : 419  

 광복절을 맞이하여 홍범도 장군님이 드디어 귀국함을 목도하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영화 '봉오동 전투'를 꼭 봐야겠다는 맘을 가졌지요.

 맘 편히 상념에 젖어 보고 싶은 생각에 주말인 오늘 토요일 밤에 소주 한병 따놓고 넷플릭스에서 시청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때 전력에서 크게 뒤지는 우리 독립군이 일본군 '월강추격대'를 목숨 걸고 사방이 막힌 봉오동 분지까지 유인하여 섬멸한, 사실상 일본정규군을 상대로 첫 승전인 이 엄청난 소재를 가진 영화에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죠.

 제가 본 전쟁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블랙호크다운'이었고 내심 그 영화처럼 작전수행에 대한 짜릿한 쫄깃함을 느끼길 바랬습니다.

그런데

엄청난 비현실성과 신파가 이 영화의 재미를 완전히 반감시켰습니다.


도대체 그 일본군 포로는 왜 나온 건지?

조준사격하는 일본군에 칼 들고 돌진하는 류해진은 도대체 뭔지?

센치단위로 총알이 빗겨가면서도 나 잡아봐라~~ 하면서 달리는 류준열은 도대체 뭔지..?

일본군 포로에게 물 주고 호승줄 풀어주는 그 개똥이는 도대체 뭔지?

그리고 이 신파적 요소를 살려주려는 전초작업때문에 흐름이 딱딱 끊어져서

목숨걸고 수행한 유인작전에 대한 느낌은 완전히 감소되어버렸네요.



'태극기 휘날리며'도 신파가 만만치 않은 데 신파는 성공해야지 안 그러면 정말 유치한 영화가 되버리네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갑자기 람보가 되어버리는 장동건과 그 람보와 티격태격 몸싸움 잘 하던 원빈.. 그리고 서로의 존재를 확인된 후 폭풍울음... 글로 쓰니 완전 유치한데 '태극기 휘날리며'는 그래도 신파에 성공해서 저도 울면서 봤었죠.


'봉오동전투'가 개봉했을 때가 쪼옥바리 새퀴들이 우리에게 경제전쟁 선포하던 그 때였습니다.

타이밍 한번 절묘해서 이 영화가 엄청 흥행할 것이라 생각했는 데 그렇지 않았죠

오늘 직접 영화를 보니 이해가 되고 굉장히 아쉽습니다.

영화 다 보고 조금은 화가 나서 감독과 작가를 확인해 보려다가 누군가를 또 미워하게 될까봐 접었습니다.



저 어렸을 때 역사적으로 봉오동전투와 궤를 같이 하는 청산리전투에 관한 영화인 '일송정 푸른 솔은'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괴뢰정부인 만주군 쪼옥바리를 찬양한 '선구자'의 가사를 차용한 제목도 졸라 맘에 안 들지만 커서 확인해보니 이 영화에 홍범도 장군은 아예 빼버렸더군요.

능력있는 누군가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다시 영화화 해주었으면 합니다.


P.S

영화 '봉오동전투'도 마찬가지고 영화 '암살'도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야 하는 홍범도 장군 그리고 약산 김원봉에 대해 이름 정도만 소개되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하하고 1대1000(정말일까? ㅎㄷㄷㄷㄷ)으로 일본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마지막 한발로 자결한.. 홍콩영화 주윤발의 현실판인 의혈단 소속 애국열사 김상옥 독립운동가에 대한 영화가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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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닷컴 21-08-22 23:12
   
후기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