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도 그렇지만...
가만 보면 추운 지방 국물요리들은 나라를 불문하고 대체적으로 맑게 먹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남쪽으로 올수록 상대적으로 뽀얀 뼛국물로 만든 음식들이 많음...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신기하게 중국이나 일본도 똑같음...
경상도나 전라도, 제주도 등에서 뼈 우려서 먹는 음식들이 많고...
중국은 광동/복건... 일본은 큐슈/오키나와... 심지어 베트남도 북쪽은 맑은 고깃국물, 남쪽은 뼛굴물로 진하게...
남쪽 취향이 원래 그런 건가 싶기도 함...
가만 생각해보면... 북쪽일수록 땔감 구하기 어려워 오래 못 끓일 테고... 반면 사냥감이 많아 고기 구하기는 상대적으로 쉬운데, 인구밀도는 더 낮으니 1인당 고기분배량은 더 많았을 수 있고...
남쪽은 인구밀도가 높은 대신 곡식은 많으니... 곡식을 많이 먹고, 짐승 한마리 잡으면 여러 명이서 뼈나 내장까지 모조리 다 먹으려 했을 테니 이거저거 다 넣고 오래 푹 끓였을 테고...
이북 피난민들에게 일부 영향은 받았을지언정, 오래전부터 뼛국물은 부산의 취향 아니었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