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벼 맛없는 거야, 안 드셔본 세대분들도 익히 들어보셨을 테고...
식감도 맛도 다 최악이었지만...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냄새였죠...
이게 안남미와의 교잡종이다 보니...
안남미 특유의 쌀 향기(?) 같은 게 있었는데...
안남미의 쌀향은 처음엔 적응 안 되어도, 몇번만 먹다보면 금방 적응되어 제법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통일벼의 쌀향은 이상하게 역겨운 냄새라서, 아무리 오래 자주 먹어도 적응이 안 되었던...
가뜩이나 그런 걸 또 오래 묵힌 상태로 유통시키니... 가끔은 정말 역해서 먹기 힘든 경우도 있었음...
그런데... 인생 살며 딱 1번 통일벼보다 더 최악의 쌀을 먹어본 기억이 있음...
80년대에 서울에 큰 홍수가 났을 때였음...
말년의 김일성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면서, 정말 뜬금없이 구호물품을 보냈었음...
쌀이랑 간단한 의약품...
북한쌀로 밥을 지었다가...
다들 배고팠었지만, 딱 한숟갈 먹고 다들 수저 내림...
다 버리고... 개밥으로 주고...
통일벼는 양반이었다는 걸 알게 됨...
남은 쌀은 처음엔 떡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떡에서도 이상한 냄새가 나서 다 버리고...
결국엔 동네 사람들 모두 뻥튀기로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