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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1-18 14:09
통일벼와 북한쌀의 추억...
 글쓴이 : Collector
조회 : 490  

통일벼 맛없는 거야, 안 드셔본 세대분들도 익히 들어보셨을 테고...

식감도 맛도 다 최악이었지만...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냄새였죠...

이게 안남미와의 교잡종이다 보니...
안남미 특유의 쌀 향기(?) 같은 게 있었는데...

안남미의 쌀향은 처음엔 적응 안 되어도, 몇번만 먹다보면 금방 적응되어 제법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통일벼의 쌀향은 이상하게 역겨운 냄새라서, 아무리 오래 자주 먹어도 적응이 안 되었던...

가뜩이나 그런 걸 또 오래 묵힌 상태로 유통시키니... 가끔은 정말 역해서 먹기 힘든 경우도 있었음...


그런데... 인생 살며 딱 1번 통일벼보다 더 최악의 쌀을 먹어본 기억이 있음...

80년대에 서울에 큰 홍수가 났을 때였음...
말년의 김일성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면서, 정말 뜬금없이 구호물품을 보냈었음...
쌀이랑 간단한 의약품...

북한쌀로 밥을 지었다가...
다들 배고팠었지만, 딱 한숟갈 먹고 다들 수저 내림...
다 버리고... 개밥으로 주고...

통일벼는 양반이었다는 걸 알게 됨...

남은 쌀은 처음엔 떡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떡에서도 이상한 냄새가 나서 다 버리고...
결국엔 동네 사람들 모두 뻥튀기로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남...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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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한 23-01-18 14:10
   
그때 북한쌀로 다 떡 만들어 묵었다는 전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두환이가 저걸 받은게 의문임 ㅋㅋㅋㅋㅋㅋ
     
초콜렛 23-01-18 14:18
   
북한 ㅈ돼바라~라고 받았다는 카더라.
     
Collector 23-01-18 14:23
   
그러게요...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구나 싶었던...

그걸로 만든 떡도 영 그래서, 나중에는 다 뻥튀기 만드는 통에...
동네 뻥튀기 아저씨만 쉴틈 없이 일했던 기억이 남...

그러고나서 얼마 후에 북한에서 장기간 대흉년이 들어 식량부족에 시달렸었다던데... 괜히 미안한 마음도 들고 했었음...
하얀그림자 23-01-18 14:20
   
마포사셨나봐유
 그 때 지는 홍대입구에 살았었는데
마포  수해지역에 살던 사람들  그 쌀  수해 물자로 배급받았었쥬

우연히 친구네 꺼  먹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일단  밥이 퍼졌음요
물에 말아 불어터진 밥... 물기 쫙 빼고 먹는 느낌
찰기가 없고
색이  검은 물감 한방을 떨어 뜨린거 같았쥬
     
Collector 23-01-18 14:24
   
그러게요... 냄새는 둘째 치고, 밥 색깔부터가 먹기 깨림직 했었쥬...
치즈랑 23-01-18 14:22
   
종합해보믄
북한쌀은 죽 끓여 먹는 용인갑네...
천추옹 23-01-18 14:35
   
정부미랑 착각하는듯.. 통일벼는 은근히 맛은 괜찮았슴.  정부미보단 허배 나았으니..
     
Collector 23-01-18 14:50
   
그걸 맛있게 드셨다니 대단하네요...
일반미 맛을 아는 사람은 통일벼 영 그랬었는데...
물론 그 통일벼 2~3년 묵은 거 유통시켰던 정부미는 더 아니올씨다였고...
     
사커좀비 23-01-18 15:06
   
그 정부미가 통일벼유~
그런데.. 통일벼도 계속 개량이 돼어 왔었음...
밀양 21호부터 밀양 23호, 나중에 26호, 27호까지...
도낀 개낀이긴 하지만...
밀양 23호부터는 햅쌀의 경우 먹을 만 했던 기억이...
촐라롱콘 23-01-18 15:01
   
이제는 남북한이 수 십년 이상 동떨어져 있다보니 쌀품종 자체부터 큰 차이가 나기 마련이지요~~!!!

물론 밥맛이란 것이 우열이 확연하게 구별되는 절대적인 기준만이 아닌

오랫동안 적응된 입맛에 따른 상대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남한 쌀품종은 아무래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일본품종을 포함하여 동남아 품종들까지 도입되어

수 십년 세월동안 개량을 거듭한 결과물인 것이고.... 물론 북한 또한 자기들 나름대로는 벼농사에 불리한 기후조건을

극복하고자 추위와 상대적으로 척박한 토양에도 적응할 수 있는 품종 개량에 노력을 기울여 왔겠지만

역설적으로 남한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맛'의 측면에서는 어느정도 포기해야만 하는 부분이 있었겠지요~~!!!
빛둥 23-01-18 15:30
   
통일벼에 대한 나쁜 기억이 있는 것도, 상당 부분 오래 창고에 묵어 있다가 내놓은 양곡이었기 때문이고,

수해지원 명목으로 온 북한 쌀 역시, 수해가 여름에 났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햅쌀이 내려온 것은 아니고, 비축미가 내려왔을 겁니다. 그러니 최소한 1년이상 묵어 있던 쌀인거죠.

맛있을 리가 없습니다.

게다가 민간에서 유통하는 것은, 맛이 없어지면 안 팔리기 때문에 어떻게든 (온도나 수분을 조절해서) 맛을 유지하도록 보관하지만, 정부에서 보관하는 쌀이나, 북한에서 보관하는 쌀은, 시장에 팔 것이 아니라서 그렇게 세심히 보관하지 않습니다.

이런 차이때문에 맛이 안 좋았던 겁니다.



아래 블로그를 보면, 쌀의 맛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보관하려면,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914694&memberNo=6259977&searchKeyword=%EB%B3%B4%EA%B4%80&searchRank=36

온도 15도 이하, 공기습도는 70% 이하, 공기조성은 산소 5~7%, 탄산가스 3~5%로 유지해야 한답니다. 시설이 잘된 양곡창고가 아닌 한, 이 조건을 잘 지킬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3년 이상을 보관하면, 쌀이 밥을 지었을 때 윤기와 찰기가 떨어지고 딱딱해지며 특유의 구수한 냄새와 맛이 없어진다고 하네요. 딱 맛없는 쌀의 전형적인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