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참새가 그렇게 많았었다...
거짓말 많이 보태서 논에 영근 쌀톨만큼이나 많았던 거 같다..
참새떼가 몰려 들면.. 하늘을 새까맣게 덮을 정도였으니...
해서.. 논밭에 그물망을 덮거나
빨강과 은색으로 빛나는 바인더끈을 성황당처럼 논밭을 가로질러 쳐놓기도 했었다..
그래도 참새가 워낙 많다 보니...
농부들은 쌀톨을 꽤나 손해보기 쉽상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고무줄로 새총을 만들어 참새를 사냥하기도 했다..
워낙 개체수가 많다 보니... 하루 종일 들판을 주름잡다 보면..
열댓마리씩 잡기도 했었다...
그걸 동무들과 같이 구워먹곤 했다...
새총이 있으면... 참새 뿐 아니라.. 멧비둘기, 꽥꽥이, 다람쥐, 산토끼도 사냥할 수 있었다...
멧비둘기는 금슬이 좋은 새다..
기러기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진 않았던 거 같다..
우선 한마리를 새총으로 잡아 놓고 기다리면...
그 짝이 주위를 맴돌며... 깨우려고 한다...
그때 다시 킬링샷을 날려 잡는다...
두마리를 한꺼번에 잡는 요령이다...
토끼는 동네아이들을 다 모아서 몰이를 해서 잡았다...
모는 요령은 산위에서 아랫쪽으로 몰아야 한다...
토끼는 뒷다리가 길어서 평지나 오르막에서는 따라 잡을 수가 없다...
아랫쪽으로 몰이를 하면 엉금엉금 기어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잡기가 어려운 것이 비탈 위쪽으로 뛰면 곧잘 빠져나가곤 했다...
그래서.. 아이들은 돌팔매나 몽둥이로 때려서 잡았다...
산토끼는 맛이 좋다... 닭고기와 육질이 비슷하다...
감자 잔뜩 넣고 도리탕을 끓이면 같이 몰이했던 아이들과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개구리도 많이 잡았다...
그때 잡았던 개구리는 토종 참개구리나 산개구리였다...
10~20여마리를 잡으면...
작두로 허리를 잘라서.. 상반신은 닭을 주고...
개구리 뒷다리는 구워 먹곤 했다...
고기가 궁한 시절이라 최고의 별미였다...
뱀도 잡아서 먹었는데...
동네 형이 잡아 온 먹구렁이를 구워서 먹었는데...
북어맛과 비슷했지만.. 약간 냄새가 났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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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마다 고향친구들이 모이면.. 가끔 이런 얘기들을 추억하며 술잔을 기울이곤 합니다.
고향 동무들 말고는 처음 얘기해 보네요...ㅎㅎㅎ
안믿을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