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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2-20 23:04
의사 파업 사태의 핵심, '필수의료 패키지'란?
 글쓴이 : joonie
조회 : 1,510  

일단 들어가기에 앞서 대체 왜 등장했는가?


정부는 한국의 필수의료 및 지방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통감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그동안 여러 시도를 해왔음. 수가를 개선하려고 노력을 안한 것도 아님.

그래서 예를 들어 정부가 흉부외과의 수가를 올린 적이 있었음. 근데 수가를 올려 주면서 전체 과에 대한 수가만 올리고 세부 술기에 대한 수가는 의사들이 알아서 정하게 냅둠. 그래서 흉부외과 의사들은 이를 보고 중요한 술기는 어차피 하는 애들도 별로 없고 시술 건수도 적으니까 로컬에서 주로 시행하는 하지정맥류와 치질 수술에 급여를 넣자! 라고 주장하게 됨. 그런 이유때문에 바이탈 시술 수가 문제는 해결이 안되고 필수의료 기피 현상은 심해지니까 결국 최후의 수단인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꺼내게 됨.



그렇다면 이 필수의료 패키지가 뭐길래 의사들 의대생들이 이를 악물고 막을까???

일단 우리가 알고 있는 증원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고 총 4가지임. 하나하나 살펴보자.


펌)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는 의료인력 확충임. 뭐 의사 수 부족도 있지만 인턴 및 전공의의 과도한 근무시간 같은 이유 때문에도 나온 정책임. 이건 뭐 2000명 증원 운운하며 하도 떠들어대서 다들 잘 알거임. 참고로 전공의의 과도한 근무시간은 정부가 아니라 온전한 한국 의료계의 문제지만 이는 넘어가도록 함.



펌)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해 알아보자


두번째는 지역의료 강화임. 아마 이건 다른 것들이랑 다르게 일반 국민들한테도 호불호가 갈릴 사안이긴함. 하지만 이 안에도 역시 의사들이 문제삼을 수 있는 내용이 있는데, 개원 면허제가 그것임. 즉 의대 졸업 후 바로 일반의 자격으로 개원하는 것을 막고 최소한 인턴 수련까지는 해서 수련의 자격 정도는 취득해야, 혹은 쿼터를 할당해서 지방 우선으로 개원을 허용해 주겠다는 것인데, 이 역시 의협에서 족쇄라고 반발하고 있음.



펌)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해 알아보자



세 번째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인데 이것은 의사들한테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고 볼 수 있음. 그니까 의료소송 건수 줄여주고 위험 시술 시 의사 책임 줄여주겠다는 거



펌)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해 알아보자


네 번째인데 이게 사실상 지금 의사들이 국민 목숨을 담보로 잡은 큰 이유라고 할 수 있음. 어떻게 보면. 일단 이거를 하게 되면 필수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사들이 버는 돈 자체가 급감하고 필수과도 동네 로컬 의사들이 버는 돈이 줄거든.

그래서 필수과 유입 의사들이 많아져서 필수과 배출 의사도 많아지게 되고. 예를 들어 비급여로 돈을 벌고 있는 미용의 경우 자격을 비의사한테 부여하면 의사들의 연봉 마지노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지. 그리고 통증 역시 수가나 실비로 말도 안되는 수익을 올리는 도수 치료나 각종 주사로 벌어대는데 이러한 것들의 수가를 조절해서 중요한 시술의 것들로 돌린다는 거임

그러면 대학병원이나 큰 병원이서 일하는 의사들 말고 동네 로컬 의원에서 공장식 시술로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는 의사들은 대부분 칼질당하게 됨. 그니까 지금 전공의들이 이거를 반대하는 거임. 이거 시행하게 되면 본인들이 나중에 로컬로 개원해 나갔을 때 돈 많이 못벌게 되니까. 

그러면 바이탈 전공의들은 좋은거 아닐까 싶은데 왜 반대하냐 의문이 들겠지. 일단 이거 하게되면 필드에서 공장식 시술하던 일반의들 반강제로 바이탈로 몰리게 돼서 바이탈 의사들 수가 많아지고 본인들 전문의 취득 이후 로컬로 갔을 때 본인들 수익을 책임지던 하지정맥류나  도수치료 같은 고수익 급여 시술들의 메리트가 사라지니까 저러는거긴 함.

물론 저 정책이 환자들에게도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님. 예를 들어 혼합진료 금지.. 즉 급여+비급여 동시 인정이 금지되면 정형 수술 때 무통 주사나 도수 치료 같은 시술에 대해서 사실상 비급여로 개인 부담을 하게 돼서 기존 실손보험에 가입된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이 커지긴 하지. 이건 진짜 문제가 맞음. 의견을 수렴해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지. 

근데 문제는 의사들은 다른 패키지의 장점들은 깡그리 무시하고 이런 단점들만 엄청 극대화 해 나가면서 이거 하면 의료가 망한다라고 주장하며 본인들 밥그릇을 챙기고자 하는 속내를 감춘다는 거야. 그것도 4번보다 1번이 문제의 주된 원인인 양, 실제로는 4번 정책을 기를 쓰고서 반대하려는 내심을 숨겨가면서 말야. 


출처 : 오르비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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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24-02-20 23:43
   
악과 악의 싸움이네

일부러 말도 안되는 2천명 증원이라는 말로 시위하라 부추겨서, 의사 때려잡으려고 준비중인 쪽과

막상 파업에 시위까지 하려니 쫄려서 내 환자부터 볼모로 잡여려는 쪽의

아주 치열한 밥그릇 눈치 싸움 ㅋㅋㅋ
무당파 24-02-21 00:55
   
내가 몇년전에 놀랐던것.
나는 의사면 당연히 인턴/레지던트(현장수련의) 과정 거치고 의사가 되는 줄알았음.
그런데 의사는 걍 대학마치고 의사면허시험만 붙으면 의사라네...
그러니 당연히 인기과에 T.O 없어서 짤리면 비인기과에 안가고 걍 면허시험쳐서 동네병원 개원하지...
필수의학과/비인기과로 사람을 보내려면 일단 수련의과정 안해도 의사면허시험 칠수 있는거 부터 고쳐야 되지
않을까?
솔직히 걍 대학에서 책으로 공부만 하고 면허 딴 의사가 제대로 된 의사일까...
귤까고있네 24-02-21 01:09
   
문재인 정부: 2020년 의대정원을 400명씩 10년간 총 4,000명을 늘리겠다고 발표
윤석열 정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3058→5058(65% 증가율)

증원은 좋은데, 진정성이 좀 의심되네요. 선거가 코앞이라서...

옳고그름은 제껴 두더라도, 이게 정말 물리적으로 실현가능한지부터 의문입니다.
의대생들 수를 갑자기 65%나 증가시킨다는 게 말이죠.
     
네고갱님 24-02-21 10:05
   
??? : 여가부를 폐지하겠습니다.
꿈결 24-02-21 01:28
   
아무리 포장해도 국민들 대다수는 의사들이 밥그릇 지키려고 발악 한다는 것을 알고 있죠. 흡사 정치인들이 자기땅 앞에 세금으로 도로 내는것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근거랍시고 내놓는 논리와 비슷 한 거에요.
호밀빵 24-02-21 03:23
   
의사 수를 늘린다고 필수 의료가 해결되진 않는다. 이미 선진국들이 그 길을 가봤지만 해결한 나라가 없기에... 옆나라 일본만 보더라도 말이지...

근데 필수 의료 문제가 아니라도 의사 수는 늘려야 하는 게 맞다. 한국은 선진국들 대비 인구당 거의 절반 수준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사 정원 늘린다고 의사들이 파업하는 이런 해괴한 짓 꺼리는 세계 언론이 놀랄 정도로 말도 안되는 거다.
한국의 의사들이 엘리트 카르텔이라고 이제는 뭐라도 되는 줄 아는 양 역겨운 짓을 하고 자빠졌다.
o아님 24-02-21 05:14
   
그래도 문통때처럼 지역인재 전형 한다고 굥정이니 역차별이니.. 머니 이러면서

온사이트 도배 하면서 반대하는 부류들이 없으니 환경은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