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스스로 가지기 이전에 조상 대대로 한반도에 고유의 언어와 문화, 풍습을 유지하며 살아 왔습니다.
기와 또는 이엉을 이어 지붕을 덮은 형태의 가옥, 목조 건축을 기본으로 가구식으로 제작하는 가옥 형태가 우리나라의 고유 가옥 형태였습니다.
집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에게는 필수이기 때문에 오랜 세월 기술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왔는데 이른바 근대화의 이름 하에 그 기술의 명맥이 끊어지고 있습니다.
근대 서구 철학에서 '주체' 개념이 '객체'에 비해 우월하고 절대적이라는 사고 때문에 서구의 제국주의 패권국이 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열등한 것처럼 여겨지는 근대화 혹은 개화의 이데올로기는 우리의 전통을 하찮고 쓸모 없는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21세기에 와서 전통을 재인식하면서 그 가치를 만들고 있지만 100년 가까운 기술 단절은 아쉬울 뿐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기술을 이어 받는 것 뿐만 아니라 한옥 건축에 대한 규격화 또는 학문화 작업이 추진되어야 하는데 건축학에서도 한옥과 관련한 이렇다할 실질적인 현장 수준의 정립은 안 돼 있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한옥에 살고 싶어도 건축에 있어 원자재가 규격화 제품화 되어 있지 않아서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 많고 이것이 모두 비용 상승의 요인이 돼 활성화 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우리가 꼭 한옥에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굳이 맞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20세기의 발전과 번영이 영원할 수는 없고 현재의 우리 인구가 우리 역사상 가장 많은 인구(일제 강점기에 2천 만 명, 광복 직후도 비슷한 인구) 라고 볼 때 다음 세대는 도시를 떠나 단독 주택에 사는 것이 보편적인 주거형태가 될 수 있고,
서구는 본인들의 전통적 가옥 형식에 전기를 들이고, 배관을 넣어서 현재에 이르렀음을 고려할 때, 우리도 우리의 전통 가옥 형태를 현재에 맞게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 한옥 건축의 이론화 정립와 실제 건축을 위한 법제 및 실무 마련.
- 한옥 건축 자재 등의 규격화 제품화 필요.
- 다양한 적용을 통해 한옥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