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반도체 업황 꼴아박고, 고금리 고물가로 서민경제 팍팍하고, 부동산 버블 등으로 그렇게나 많이 나오던 이야기가 바로 한국 경제 좆망했다였거든. 그런데 나는 좀 다르게 생각했음.
우선 미중 신냉전으로 중국에 크게 위협받던 한국 제조업이 미국의 보호와 지원을 받게 되었고, AI 혁명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바로 메모리 반도체인데 거기에서 한국의 지배력은 더더욱 강해질 것이며, 그리고 대만 지정학 리스크로 장기적으로 TSMC 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삼전 파운드리가 가져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임.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중심에 바로 반도체 산업이 있음. 당장 반도체 호황 사이클이 돌아오니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대 후반까지 상승함. 주요 선진국들 중 최고 수준임.
즉, 미래경제의 방향과 국제질서의 재편이 한국에 그 어느 때보다도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음. 정말로 하늘이 한국을 보우하는 수준임. 저출산 고령화, 부동산 버블, 중국 제조업의 위협으로부터 산업 구조개혁이 마무리되지 못한 점 등등 많은 문제점들이 있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미래 산업구조와 지정학 문제에서 이만큼 준비가 잘 되고, 또 이득을 보는 국가가 없음. 솔직히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 심지어 기존 선진국들의 상황도 다들 문제가 많음.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썼던 반도체 관련 글들의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바로 ‘한국에 대한 희망’이라고 생각함. 내 글을 읽는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일 테고,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핵심 주제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함. 문제가 큰 만큼 희망 역시 크기에 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함. 요새 인터넷 커뮤니티들 보면 나라 망했다는 망무새 국까들이 많은데, 까놓고 말해서 지들 인생 망했다고 이 나라가 망하는 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