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두 가지 이슈가 있음
1. 라인을 파는 것은 합리적인가?
2. 라인을 팔라고 하는 일본정부의 반응은 정당한가?
1번 이슈는 사실 논쟁거리도 아닌 것이 지극히 민간기업의 경영판단 문제일 뿐. 부연하자면
1) 라인은 처음부터 일본회사였음
-> 라인설립지가 일본이고 일본법의 규제를 받고 있고 매출의 대부분이 일본에서 나오고 지금도 가입규약에 일본법에 의거한다고 되어 있음. 일본에 뺏기고 말고 할 것 없이 처음부터 일본회사였기 때문에 이걸 국가간 분쟁으로 해석하는 것도 무리수임. 어디까지나 다국적 기업의 지분관계문제를 국가간 행정재산의 소유권문제로 생각하는건 선동당하기 쉬운 두뇌라는거. 그리고 주체는 일본정부가 아니라 소프트뱅크(이하 소뱅)임.
그리고 이미 공개된 지분도가 많지만 야후가 라인보다 매출 5배, 시총 2배 큰 회사인데도 최상위 A홀딩스의 지분비율만 네이버 50%, 소뱅50%로 어떻게 보면 불공정합병비율 일수도 있는데다 더욱이 A홀딩스의 지분율만 반반일 뿐 중간지배기업 이하로 내려가면 비지배지분이 소뱅쪽이라서 소뱅의 연결자회사임. 그리고 라인야후의 이사회조차도 소뱅쪽 사람들 밖에 없는데다 경영권조차도 소뱅에 있는데 연결회계기준에 따른 지배력의 개념대로라도 소뱅회사라는게 너무나 당연한 결론이었음. 이미 네이버는 라인에 대해서 매각의 가능성을 염두해 둘 가능성이 있었고 합병 라인야후 법인에 이사회 구성부터 소뱅측 사람만으로 넣었는데 근데 지금 와서 한국회사가 일본에 뺏긴다는 망상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걸까?
2) 소프트뱅크는 지금 와서 라인을 먹으려 했을까?
-> 라인매수는 사실 지금 나온 이야기도 아니고 조국센세가 죽창 들자고 선동하던 2019년 노재팬이 시작될 무렵에 문재인-손정의 회담에서 시작함. 당시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더라도 소뱅의 라인인수에 대한 계획은 공공연히 있어고 문재인도 당시에 이러한 계획에 동조했기에 2021년 舊라인이 소뱅산하 시오도메홀딩스를 인수하면서 A홀딩스로 개편, 기존 라인메신저 사업 등은 산하 新라인으로 이전되어 지금의 조직구조를 형성하였음.이후에 이런 논리라면 당시에는 라인 인수가 매국이 아니었지만 지금와서 라인인수가 매국이 되어 버리는 헛소리가 되어 버리는데 사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게도 '일본'만 들어가면 반일선동죽창질이 가능하기 때문. 그 선두주자에 조국선생님이 있는거 보면 딱 답이 나오는거. 굳이 따질거면 문재인이 손정의를 만난 2019년에 따지든가 자본관계가 정립된 2021년에 따지든가 했어야 하는데 이제 와서 운운하기에는 참으로 선동 당하기 쉽다는 거 외에는 할 말이 없다.
3) 네이버 입장에서 라인을 파는 것이 이득일까 아닐까?
-> 알다시피 2021년에 신설 라인야후가 연결 IR 공시를 하기 때문에 구 라인의 매출, 영업이익, 영업현금흐름을 별도로 도려내기는 쉽지 않음. 다만 2019년 기준 -389억엔 영업손실, -514억엔 당기순손실, -31억 영업현금흐름. 2018년 161억엔 영업이익, -57억엔 당기순손실, 91억엔 영업현금흐름. 알다시피 엄청난 현금흐름과 이득이 생길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은 라인재무제표를 본 적조차 없을지도. 따지자면 일개 메신저 사업일 뿐이기 때문에 네이버는 매우 평온하고 조용한 입장인데 전혀 상관없는 넘들이 성내고 있는게 현 라인사태임. 왜냐하면 네이버 입장에서도 파는 것이 이득일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과 같은 때에 valuation 잘 받아서 지분가치만 고점으로 팔면 그것대로 이득인데 멍청한 넘들이 이 딜을 파토내면 그것대로 짜증낼 수도 있거든.
그래서 라인을 팔고 말고는 이 자체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아주 평범한 기업 M&A의 이슈일 뿐이고 라인을 계속 들고 있을 때의 사용가치 VS 라인을 지금 팔았을 때의 매각금액의 차이만이 유일한 이슈일 뿐임.
2번 이슈를 1번 이슈하고 혼동하는 무리들이 워낙 많지만 1번하고 2번은 전혀 다른 주제이고.
그렇다고 일본정부가 윽박지르는 건 옳다는 거냐고 하면 또 아닌 것이 그들 입장에서도 무리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는 함. 그런데 이유야 어찌되었든 미쓰비시 자산 강제매각도 실시한 한국입장에서 자본관계 재검토 요구한 일본이 이런 짓을 안 할 거라고 생각할 이유도 없음. 아니면 개인정보유출 사건으로 벼르고 있던 와중에 그냥 조용히 넘어갈 이슈가 한국 정치권에 얻어걸린 사례에 더 가깝다고 봄. 이미 언급했지만 2019년에 소뱅은 라인을 인수하려고 했었고 당시 문재인 정부부터 동의한 것처럼 외견을 만들었는데 일본정부나 소뱅입장에서 라인지분의 인수는 시간문제로 생각했을 뿐이지 매각 자체를 염두하지는 않았을 것임.
네이버 입장에서 제일 리스크는 일본정부가 팔아라 마라가 아니라 소뱅이 돈이 없어서 매각대금이 없을 위험이겠지. 소뱅이 구축한 현 라인야후 지분구조에 네이버는 참여한 시점에서 네이버는 재무적 참가자 + 기술지원 일 뿐. 네이버는 exit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팔지 마라 거리는 건 사실관계 파악 안된 소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