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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7-07 12:11
메모리 반도체 울트라 슈퍼사이클 ㄷㄷㄷ
 글쓴이 : 강남토박이
조회 : 507  

이번 메모리 사이클의 핵심은 AI를 제외한 수요가 엄청나게 좋지는 않더라도 공급이 역사상 유례 없을 정도로 감소하면서 극심한 공급 쇼티지로 메모리 가격이 폭등하는 사이클이라는 데 있음. 내년도 디램 생산 빗그로스 0%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함. 더욱이 온 디바이스 AI 등으로 커머디티 수요도 결국에는 같이 증가할 것임을 생각하면 AI 슈퍼사이클에서 HBM과 커머디티 모두 다 큰 수혜를 받게 될 것으로 생각함. 어느 하나만 일방적으로 가는 사이클이 아님. 

조심스럽게 예상하자면 내년에 삼전과 하닉 합쳐서 백 수십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찍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처럼 예전부터 말했듯 AI 혁명의 가장 큰 수혜는 엔비디아 다음에 메모리 반도체라는 확신은 최근 들어 더더욱 강해지고 있음.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그 동안 겪어보지 못한 수준의, 말 그대로 슈퍼사이클을 넘어 “울트라” 슈퍼사이클이 될 것으로 생각함. 더불어 중국과의 경제전쟁에서 한국이 끝내 승리하게 해 주는 한국 경제의 필살기가 바로 메모리 반도체라고 생각함.

그리고 이번 메모리 사이클에서 만족스러운 것 중 하나는 단순 영업이익 측면만이 아니라 시장점유율이라는 업계 지배력 측면에서도 한국 메모리 반도체의 지위가 훨씬 더 올라갈 것이라는 사실임. 그게 다 지난 극심한 다운 사이클 때 경쟁사들에게 매우 큰 타격을 주었기 때문임. 예컨대 디램에서 마이크론이 클린룸이 없어서 2026년까지 CAPA 증설이 어려운 것도 지난 다운턴 때 돈이 없어서 투자를 못 했기 때문이고, 낸드에서는 키옥시아/WDC가 점유율을 크게 잃어가는 것도 지난 다운턴 때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임. 특히 나는 키옥시아/WDC의 경우 지난 다운턴 때 거의 복구 불가능한 수준의 치명타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재무 건전성이 부도 직전까지 악화되었다 보니 이제는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도 같이 망가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완전히 접어들었기 때문임. 덕분에 이번 메모리 사이클을 지나면서 한국의 디램과 낸드 점유율은 거의 80% 수준에 육박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 

또한 이번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현재 삼전이 HBM과 디램에서 겪는 문제를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벌었다고 생각함. 그래도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내부적으로도 이제 어느정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고, 그 문제들은 이번에 벌어들일 막대한 이익을 밑거름 삼아서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해 나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 더불어 누가 밑에도 썼듯 지금 SK그룹이 휘청휘청하고, 또 무리한 솔리다임 인수로 하닉의 재무 건정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하닉이 HBM에서 삼전을 제치고 크게 치고 나가는 건 삼전이라는 개별 기업에는 악재이지만 한국 경제 전체 관점에서는 아주 큰 축복이라고 생각함.

그런 관점에서 나는 미국 정부가 마이크론을 팍팍 밀어줘서 삼전과 하닉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미국 정부는 인텔과 달리 마이크론을 그만큼 밀어줄 능력도 이유도 없기 때문임. 이번 사이클을 거치면서 마이크론과 삼전, 하닉과의 격차는 엄청나게 벌어지게 될 텐데, 이 격차를 극복하려면 미국 정부가 돈을 한 두푼 밀어줘서는 안 되고 최소 수십 조 원 이상을 들이 부어야만 함. 그런데 미국 국가안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는 대만과 TSMC 문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인텔 파운드리 밀어주기에도 여력이 없을 것임. 인텔 파운드리에만 최소 100조 원 이상을 밀어줘야 할 것으로 생각함.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는 많이 늘어날 래야 늘어날 수가 없음. 또한 대만과 달리 한국은 지정학적 리스크에서도 훨씬 더 안전하고, 또 미국의 대중국 전략을 위한 핵심 동맹국이기 때문에 굳이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미국이 약화시키려고 할 이유도 없음. 대만과 파운드리의 상황과 한국과 메모리 반도체의 상황은 180도 다름.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언제까지나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 남아 있으려고 하는 이상,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대 패권국 모두로부터 계속 안전할 것으로 생각함.

그리고 키옥시아/WDC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어떻게든 살리려고 해서 절대로 안 망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여기에서 살아 남는다는 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를 고민해 봐야만 함. 예전처럼 낸드에서 30%대 중반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주요 메이저 업체 중 하나로 살아 남느냐, 아니면 난야처럼 문자 그대로 부도는 나지 않더라도 시장점유율을 거의 다 뺏기고 완전히 쭈구리 회사로 전락해서 겨우 살아 남느냐는 그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임. 나는 솔직히 전자의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함. 앞서 말했지만 재무 건전성, 기술력, 제품 경쟁력 모두 맛탱이가 가 버리면서 시장점유율을 실시간으로 크게 뺏기고 있기 때문임. 작년까지만 해도 합산 점유율에서 삼전을 제치고 1등이었던 키옥시아/WDC가 이제는 삼전은커녕 업계 2등 하닉에도 점유율이 따이게 된 상황임. 앞으로도 낸드 점유율은 계속 뺏기게 될 것으로 생각함. 이미 격차가 극복 불가능한 수준까지 벌어져 버렸음. 그리고 삼전과 하닉이 디램에서 엄청난 영업이익을 땡기게 된 상황에서 돈 없는 일본 정부가 어떻게든 밀어준다고 해도 삼전과 하닉 앞에서는 그저 푼돈일 뿐임. 그래서 장기적으로 키옥시아/WDC는 부도는 나지 않더라도 디램의 난야처럼 완전히 도태되면서 낸드 역시 디램처럼 삼하마 3강이 다 해먹는 산업이 되리라고 생각함.

결론적으로 앞으로 AI 혁명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지위는 지금보다 훨씬 더 올라갈 것이고, 그러한 미래 핵심 산업에서 한국의 지위 역시 지금보다 더 올라가게 될 것임. 말 그대로 한국은 미래 경제의 석유인 메모리 반도체를 사실상 독점하는 "메모리 산유국"이 될 것임. 그리고 앞으로 삼전과 하닉이 돈을 갈퀴로 쓸어담는 수준을 넘어서 말 그대로 돈을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으로 퍼담게 될 텐데, 거기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어떻게 내수 실물 경제까지 흘러 들어가게 하느냐, 더 나아가 중국 제조업의 추격을 뿌리치도록 어떻게 하면 한국 제조업 구조를 재편하느냐는 이제 정치인과 관료들의 손에 달렸다고 생각함.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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