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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7-15 19:36
한국기상청이 구라청(?)
 글쓴이 : 다잇글힘
조회 : 762  

이거 이야기하려면 한없이 길어질 수 있고 다양한 주제를 다뤄야 하지만 단순히 정확도 측면만 이야기하는 답답한 주장들을 한번 지적해보겠습니다. 



사실 단순한 정확도 비교는 의미가 없습니다. 나라별로 기후기상의 패턴적 특징이 있고 예보난이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나라별 기상청 실력을 정확히 비교하는것도 쉬운일은 아닙니다. 언론이 툭하면 다른나라와 비교하는데 그중에 상당수 보도들은 여러가지를 고려하지 않은 선정적인 부분들이 있습니다. 

쉽게 예를들어 볼께요. 같은 나라라도 미국같이 국토면적이 넓고 다양한 기후와 지형을 가진 나라들의 예보를 보면 재밌는것이 지역별로 정확도의 차이가 큽니다. 강수정확도는 주로 비가 적게오는 곳이 기온정확도는 일별기온변화나 계절변화가 작은곳이 높은편인데 각각 그 차이가 최대 30-40% 이를 정도입니다. 

https://sc.cnbcfm.com/applications/cnbc.com/resources/files/2016/08/05/WeatherMaps2-01_0.png



이걸 아주 간단하게 정리하면 날씨정확도는 시간별,날짜별 날씨변화가 많은곳일수록 떨어지고 적은곳일수록 높아집니다. 

한반도는 날씨예보에 있어서 헬인 지역입니다. 일본처럼 해양성 기후가 보다 강력하게 나타나는 곳도 아니고 중국처럼 대륙성 기후가 보다 강력하게 나타나는 곳이 아닌 해양성과 대륙성 기단이 자주 충돌하는 경계지역이기 때문에. 위에 언급했듯이 예측정확도는 날씨변화가 많은곳일수록 떨어진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한반도는 산악지역이 많습니다. 지형에 요철이 심하다는 것이죠. 이렇게 요철이 심한지역은 그 요철에 맞게 기상모델이 재조정되어야 하는데 그게 어느정도 한계가 있죠. 그렇다고 예측 resolution 범위를 좁히게 되면 쉽게말해 delay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계산량이 확 늘어나기 때문에. 

툭하면 유럽과 비교하고 미국과 비교하고 일본과 비교하고 하는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나 그거 가지고 한국 기상청 실력이 별로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물론 어느정도 선진국축에 속한 나라들 사이에서는 기상예보 역사가 긴 나라들일수록 서비스들이 우수한건 어쩔 수 없습니다. 축적해 놓은 데이타가 더 많고 기상관련 노하우들이 쌓인것들이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독자적인 기상모델을 운영할 수 있느냐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야 계속해서 수정보완해야할 부분들을 우리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모델을 사용하면 이런 부분에서 한계가 존재합니다. 함부로 바꿀수 없고 제공하는 서비스에도 한계가 있고. 



결론:
- 기상청의 적중률이 떨어진다. ====> 너무나 당연할 수밖에 없다. 
- 한반도는 날씨예보 난이도가 중국,일본,미국,유럽보다 높은 지역.
- 미국 기상청이 한국날씨를 예보해도 일반적인 미국 현지보다 적중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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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잇글힘 24-07-15 20:14
   
참고로 읽어볼만한 해외기사. 미디어에서 자국기상청 욕한는건 미영국가들도 마찬가지...

Don't be mad at your meteorologist for a poor forecast. We're mad enough at ourselves.
https://www.washingtonpost.com/posteverything/wp/2016/01/21/dont-be-mad-at-your-meteorologist-for-a-poor-forecast-were-mad-enough-at-ourselves

Fury at BBC weather app as wrong Bank Holiday forecasts hit tourist trade 
https://www.thesun.co.uk/news/6459385/fury-over-bbc-weather-app-as-incorrect-forecasts-hit-tourism-trade/ 


그리고 날씨앱보다 지역예보관들이 더 정확하다...

Why Apple’s weather app is so bad
(Your local meteorologist is always going to be more accurate than a weather app.)
https://www.vox.com/culture/2023/10/25/23929341/apple-weather-app-bad-forecast-dark-sky
과부 24-07-15 23:47
   
- 기상청의 적중률이 떨어진다. ====> 너무나 당연할 수밖에 없다. =>기상청 주업무가 기상예보인데 요즘 예보가 아니고 중계임.나도 중계는 가능한데 적중율 떨어 지는게 당연하면 중계기관에 막대한 예산은 왜 쓰는거임.

- 한반도는 날씨예보 난이도가 중국,일본,미국,유럽보다 높은 지역. => 니가 땅덩어리가 넓고 기후가 다양한 국가를 예를 드니까 황당 그 자체네.여의도 기상조사하는게 쉽겠냐 제주도 기상조사하는게 쉽겠냐 하면 답이 나오거늘...

- 미국 기상청이 한국날씨를 예보해도 일반적인 미국 현지보다 적중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 미국이 한국날씨를 예보할 이유가 없지만 태풍 예보할때 보면 우리 기상청도 미국, 일본거 참조함.
그러면서 같이 논의도 한다고 하면서 미국 예보가 가장 근사치라고 하던데 누가 미국보다 우리가 잘한다고 하던??
     
다잇글힘 24-07-16 00:18
   
1. 여론기관이 심심해서 여론조사를 하는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참고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 조사를 하는 것이죠. 날씨도 100퍼센트 황당한 결과를 내주지는 않습니다. 예를들어 내일 기온이 영하 -30도라 내일 눈이 올거라 예보해주지는 않죠. 하지만 어느정도 정확도에서 기온이 30도를 넘을거며 비가 어느정도 확률로 내릴것인지 이야기를 해줍니다. 문제는 그러한 확률을 어떻게 보도할 것이며 보도될 확률을 어떻게 받아들일것이냐의 문제입니다. 그것이 100퍼센트 맞으니 무조건 받아들여라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본인의 문제입니다. 이건 좋게말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본인이 무식을 기상청의 문제로 돌려버리는거죠. ^^

2. 그래서 위에 미국의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지리적 위치, 기후, 지형등에 따라 예보정확도는 천차만별이라고. 저위에 미국의 여러주를 여러주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여러 나라들이라고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예를들어 강수정확도에서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는 거의 30퍼센트의 정확도 차이를 보이는데 한국을 플로리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본인이 정확하다고 보는 어느 나라는 캘리포니아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3. 그래서 태풍예보는 로컬한 예보관의 견해보다는 다양한 기상모델을 참고합니다. 예를들어 아래처럼... 태풍은 특정한 한나라에 영향을 주는것이 아니라 지구모델 수준에서 그 경로들을 예측을 해야 하는지라.. 그래서 보통 태풍은 울나라 기상청에서도 해외 기상모델들을 요즘은 참조해줍니다.


아래 실선들이 각각의 기상모델의 예측경로를 보여주는 것이고
 


앙상블 예측이라고 해서 같은 모델안에서도 다양한 파라미터값을 변화시키면서 일종의 이동편차범위들을 예측합니다.




참고로

- 정확히 몇년도 태풍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다른 십수개의 예측모델들은 전부 대한해협쪽으로 턴하는 경로를 보여주었지만 하나는 중국 내륙쪽으로 다른 하나는 서해안으로 예측한 태풍이 있었습니다. 결과는 그 중국내륙쪽으로 향했죠. 그것이 위에서도 보이는 UKMO모델이었습니다.

그럼 그것이 가장 정확한 통계를 보여주느냐 그 다음 태풍에선 해당모델과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죠. 원래 기상모델이란게 이렇습니다. 정확성 문제는 통계적으로 평가해야지 달랑 하나의 사례를 비교하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보통 해외기상앱에 꽂히신 분들의 특징이 한국예측이 틀렸고 우연히 그 모델이 맞았을때 그거 가지고 자기 경험으로 그 모델로 예측한 기상앱이 정확하다는 견해를 피력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람들이 보통 나쁜 기억에 대해선 오래 선명하게 남지만 정확히 맞춘 기억은 신경을 쓰지 않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외국기상앱이 정확하다고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 아래 뉴스는 요 며칠전에 원주에 내렸던 소나기의 사례인데

국지성 호우.."구멍 뚫린 듯" 물폭탄 퍼붓는 비구름 포착
https://www.youtube.com/watch?v=u-kuHZHjL4k

보시면 같은 지역인데도 어느지역은 맑은 하늘이 보이고 어느 지역은 구름만 보이고 어느 지역은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지역이 존재합니다.  뉴스에서 보인 현상은 기상학적으로는 Microburst라고 합니다. 이런 기상현상은 기상예측모델에선 하나의 그리드 안에서만 일어난 현상이라 정확히 예측이 힘듭니다. 워낙 좁은 지역을 사이에 두고 날씨가 극명하기 다르기도 하지만 저런 현상은 발생할지 안할지는 기상예측모델 범위안에서는 한끝차이기 때문에. 이런건 수많은 기상현상에 일어나는 불확실성이 아주 극히 일부의 예일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