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애 규범주의(heteronormativity)가 한국에서 발현되는 양상이 파시즘과 유사한 것 같네요. 파시즘이 특정 이데올로기나 생활 방식을 '정상'으로 규정하고 정상 범주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정상'으로 분류하고 차별하는 것처럼, 이성애 파시즘도 마찬가지로 이성애를 '정상'으로 규정하고 다른 성애를 '비정상'으로 규정하죠. 그리하여 시스젠더 이성애자들만으로 이루어진 권력 집단이 성소수자들을 차별하는 거죠. 다양성을 억압하는 모습이 딱 파시즘 같아서 전 이걸 '이성애 파시즘'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 페미니즘의 문제는 이 이성애 파시즘의 영향을 짙게 받았다는 것이죠. 모든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도 들어야 진정한 페미니즘이건만, 우리나라 페미니즘은 시스젠더 여성에게만 권력을 부여하려고 하죠. 젠더 갈등의 큰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우리나라 페미니즘이 이성애 파시즘에 의해 변질됐다는 점이죠.
근데 그럴 만도 한 게 가생이만 봐도 너무나 이성애 중심적인, 이성애 파시즘적인 모습을 보이네요. 너무 실망입니다, 우리나라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게. 남들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 인류 역사에서 안 배우셨는지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