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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8-14 21:35
인간인 진보하고 있는가 퇴보하고 있는가?
 글쓴이 : 야구아제
조회 : 266  

인지할 수 있는 것과 인지할 수 없는 것의 차이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인생불학 여명명야행'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이 배우지 않으면 삶이 어둡고 어두운 밤을 가는 것과 같다는 말입니다.

배움이 세상을 지각(경험)하고 이를 인지하여 내면화하는 것이라고 본다면 경험적 세계가 인간을 세계와 공존하게 하며 안정하게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인류사에서 문자의 발명은 매우 획기적인 사건이라는 데에는 이견을 가질 사람이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생물학적 연구에 따르면 인류가 문자를 발명한 시점부터 뇌용량이 줄어들었다는 발표가 있습니다.

비경험적 기록이 경험세계를 압도하게 됐다고 볼 수 있겠네요.

최근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삶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서울대 학생이 말하는 청년 빈곤과 극단적 선택에 대한 이야기가 이슈가 되고 있는 측면에서 약간은 다른 시각으로 이 문제를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과거 가난하고 배가 곯던 시절에 어찌 보면 절망적 상황에 처한 때에도 치열하게, 끈질기게 살아 남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치고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는데 왜 그때의 그분들은 극단적 선택보다 삶을 선택했을까요?

물론 상대적인 것이고 사회의 관심이 달라 그 때에도 어쩌면 삶이 힘들어 극단적 선택을 하신 분이 많았을 수도 있습니다.

통계도 불명확한 상황에서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다는 것도 맞다고 봅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과거에는 지금보다 풍족치 못했음에도 끈질기게 삶을 추구한 사람이 많았다는 통념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인지 세계, 즉 한 개체로서의 인간이 오감을 토대로 세계를 지각하고 지각한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 속에서 삶을 이어 나가는 것이 인간이 가장 먼저 배워야 할 지식이나 경험일 수 있을 것입니다.

뭘 먹으면 안 되고 무엇을 해야 하며, 무엇은 해서는 안 된다는 아주 간단한 원리의 경험 세계를 인지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세계를 공간적으로 지각하고 공간적이고 물리적인 세계를 물리적으로 살아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테면 불과 반세기 전의 사람들은 자연 환경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집을 지어야 했고 집을 보수해야 했으며 또 옷도 스스로 지어 입고 식량도 농사를 지어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고 가공하여 조리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생존에 대한 경험을 하면서 물리적으로 세상을 지각하고 본인의 역량을 물리적으로 지각해 삶을 이어가는 최소한의 능력을 갖추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은 그런 경험적인 지각의 세계를 파악하거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모든 것이 구축되어 있고 편리를 위해 문명의 이기를 이용함으로써 더이상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학습해야 하는 것들이 적어지고 세상을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세상이 아닌 비 정형적이며 추상적인 개념으로 세상을 관념화하여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숱한 지식이 쏟아지고 매체에서는 늘 새로운 내용들이 흘러 나오는데 디지털로 접하는 세상에는 벼를 심고 모를 내고 가뭄과 태풍을 이겨내고 논에 물이 들어 가고 나가고로 쌀알이 영그는 느리고 매우 물리적이며 공간적인 세계는 없는 것입니다.

자신이 한 줌의 볏단을 얼마나 잡을 수 있고 또 벨 수 있어서 얼마치의 식량을 본인이 만들었는지 모르는 세상을 사는 우리 대부분은 세상에 불가능한 일도 없고 안 되라는 법은 없다는 생각으로 현실을 보내기도 합니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탐구나 이해보다는 '세상이 나를 위해 어디까지 해 줄 수 있을까?'를 생각 하니 욕심은 끝이 없고 목표는 본인의 현실을 아주 일찌감치 뛰어 넘습니다.

세상은 오로지 돈으로 측량되고 돈이 가치 자체가 되어 돈으로 세상을 지각하고 돈으로 해결하려는 사고는 이미 태생적으로 갖추게 돼 이른바 물질 만능주의의 옳고 그름도 판단하기 전에 이미 체화돼 버린 것입니다.

이러니 세상의 공간적 지각이 없고 삶의 육체적 깨달음이 없는 사람들은 허상을 꿈꾸며 허영을 좇고 마치 인셉션의 꿈 속 세계처럼 현실을 다시 로그인 할 수 있는 곳으로 착각하고 인생 2회 차니, 다음 생에는 이루자느니의 말을 서슴 없이 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지극히 현실주의자들이고 종교를 믿지 않음에도 현실에 대한 지각 자체가 잘못 돼 이런 발상을 하는 것이죠.

결국 삶이 어렵고 힘들어서 이 번 생에는 틀린 것 같아서 극단적인 선택도 하게 되는 지금은 너무나 사회가 발전해서 대부분의 인간이 물리적으로 세상을 인지하지 않아도 삶이 영위되는 세상이라 그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스스로가 일종의 자가 되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공간적으로 물리적으로 지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생명을 유지해야 하고 생존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원초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면 우리가 걱정하고 있는 지금의 그런 부정적인 현상도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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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찾기 24-08-14 22:00
   
진보나 퇴보는 주관적인 판단이며,,
살아남은 것이 강한 종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정의기사 24-08-14 22:07
   
살아남은 건 운빨일  뿐.


퇴보수구  세력들을 척결해야... 나라가 진보.
아망 24-08-15 05:23
   
글쓴분 의견에 전체적으로 다 반대입니다.

시대가 고도화 될 수록 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경험이나 지식의 양은
점점 한정됩니다.

그래서 인간은 책이라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책을 통해 인간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경험적인 지식을 학습 할 수 있게 되었죠.

현대의 인간이 과거의 인간에 비해 뇌 용량이 줄어드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건 팩트입니다.
그러나 뇌용량 자체가 인간의 이해력 자체에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즈음 우생학에서 백인의 두뇌 용량이 유색인종보다 클거다 라는 식으로 연구가 진행된 적은 있죠.

인간이 갈수록 추상적이고 비정형적으로 세계를 인식하고 있다는 부분도 저와는 생각이 다릅니다.

사람들이 가끔 오해하는게
추상적이고 비정형적인 사고를 한다는게 쉽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추상적이고 비정형적인 사고를 궤를 벗어나지 않고 틀 안에서 하기 위해 탄생한 학문이 논리학입니다.
철학에서 출발했습니다.

사람들은 지구나 그 주변 우주가 어떤 물리적 형태를 취하고 있는지 너무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태양이 지구의 주위를 돈 다거나 지구가 구형이 아닌 평면이라고 생각하는 머저리들은 그리 흔치가 않죠.
국가의 형태도 마찬가지.

오히려 그 안에서 세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자신만의 세계관이 결여된 경우가 많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종교를 믿지 않는데도 현실을 인식 못하는 게 아니라
종교를 한낱 알량한 미신으로만 여기며 무시하는 태도로 대하니
종교로 대표되는 자신 인생의 중심을 잡아 줄 우주관 내지는 세계관을 갖지 못하는 겁니다.

왜 고대 국가들이 건국될때 종교를 활용했겠습니까?
고려가 왜 불교를 국교로 삼고 조선이 왜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았겠습니까?

우리 나라는 이 종교의 세계관으로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겁니다.

황금 만능주의 나 배금주의에 대해서도 언급하셨는데
그냥 종교의 자리를 돈이 차지한겁니다

문제는 돈은 가치중립적이어서 그 자체가 어떤 세계관을 형성하지는 않는다는 부분이죠
그 돈의 가치를 얼마나 둘 것인가 내가 이루고자 하는 바에 어느정도의 돈이 필요한가를
정하지 못하게 되어버리니까 폭주하게 되는겁니다.
주객전도라고 하죠 저런걸 보통.

자신이 어느정도의 가치가 있고
어느정도의 일을 할 수 있는지 정하는 세계관을 정립하지 못하니
과한 욕심을 부리고
괜한 비교를 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
     
야구아제 24-08-15 10:29
   
1cm을 알지 못하면서 1km를 생각하는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1cm를 알아야 훨씬 더 많은 것도 잴 수 있는 것이겠죠.
          
외국뽕처단 24-08-15 16:24
   
그 반대의 논리도 가능.
1 밀리도 못 재면서 1 마이크론은 어떻게?
외국뽕처단 24-08-15 07:59
   
탁상공론
현대판 맹자왈 공자왈
neutr 24-08-15 11:49
   
오르테가 이 가세트의 대중의 반란(봉기) 책을 추천해봄.

인류가 진화하는가 퇴보하는가에 대한 답은 아니겠지만
막연하게 느끼는 현대사회의 문제들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서 꽤 재미있게 읽었음.

내용중에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내용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통찰이
과학적으로는 눈부신 성장을 했지만 다른쪽에서는 배금주의, 도덕적 타락, 민주주의의 한계 등
점점 체감되는 현대 사회의 문제들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 줌.

물론 이런 철학 서적은 책 한권 읽는다고 세상을 다 아는 것이 아니므로
이 책이 정답이다 라는 것은 절대 아님.
     
야구아제 24-08-15 13:59
   
책 추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