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점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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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었이 진보이고 무었이 퇴보일까요?
가축으로 사는 소의 예로 들어봅시다. 생물학적으로 보면 소의 개체 수는 엄청나게 늘었으니 일종의 성공가도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자 다양성을 제약 당하고 삶과 죽음도 인간의 손에 의해 결정되며 개체의 99%는 2~3년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게 진보일까요 퇴보일까요?

인간의 운명도 어찌보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소위 선진국으로 가면 출생율이 인구의 자연 유지비율인 2.0을 넘어가는 곳이 없습니다.
느리게 멸종해가는 운명에 휩싸인 곳이 선진국의 국민입니다.
그리고 이는 강제라기 보다는 자가도태에 가깝죠.
이건 진보일까요? 퇴보일까요?

인간은 지식을 획득하고 축적할 수 있게 되면서 외견상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지구환경을 스스로 파괴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는 진보일까요? 퇴보일까요?

진보의 끝이 멸망이고 퇴보의 끝이 자연의 일부로 짐승처럼 살아가는 것이라면 무었을 선택하는게 옳은 걸까요?

인류는 문자를 만들어 지식을 끝없이 쌓아 올릴 수 있고, 화폐를 만들어 돈을 무한이 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인간 누구도 스스로 쌓아올린 지식 전체를 이해하거나 습득 할 수 없고, 무한이 쌓인 부를 다 쓰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문명이 소멸 하는날 쌓아올린 지식과 부는 무가치로 되돌아 갈겁니다.
마치 처음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