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같은 모델을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찍었는데도
작가마다 언어가 제각각일까 하는 것
그래서 작가겠지만
오늘은 쫌 놀란 것이
청순하고 예쁜 여자 모델이 있는데
한 2년 전부터 되게 유명함
이 모델은 청순하고 해맑고 순수한 이미지가 강해서
섹시한 옷차림을 입어도 훌륭한 몸매임에도
섹시함이 안 느껴짐
대부분의 작가들도 청순한 이미지만을 담아냄
그런데
오늘 본 작가는
빛? 조도? 심도? 아무튼 이걸 어떻게 한 거 같은데
그리고 표정의 타이밍, 피사체인 모델의 긴장,
아무튼 이 타이밍을
어떻게 포착했는지
되게 섹시하고 성숙한, 딴사람으로 표현해냄
옷차림이나 포즈가 섹시한 것도 아닌데
그냥 밝고 빤한 이미지가 아니라
섹시함을 끌어내서
그 피사체 여성의 인간으로서의, 여성으로서의
깊이와 품격과 존재적 무게감(?)을
표현해냄
되게 놀랍네
오늘의 교훈내지 큰 깨달음은
청순한 모델을 청순하게만 담아내는 것은
그 모델의 잠재성을 학대하는 것일 수 있다
청순한 모델에게서
옷차림이나 포즈나 표정이 아니라
오직 카메라와 빛과 타이밍만으로
성적 매력을 끌어내는 것이
그 모델에 대한 존중과 존경일 수 있다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