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지막에
그토록 원하던 인간의 외모를 갖추게 된 업동이가
지구와 우주를 배경으로 우주선 밖에 놓인 쇼파?에 앉아서
긴 머리카락을 둥둥 띄운채로,
릴케의 시집을 읽는 장면.
이 부분이 너무 좋아서 몇 번이나 돌려보고,
연기자가 김향기 배우인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 마지막에 폭탄 싣고서 질주할때
장선장하고 업동이가 고속의 우주선 밖에 매달려서
설리반과 고분분투하는 장면도 좋았고요,
대원들이 설리반과 수소폭탄으로 자폭할때,
빌런화 된 설리반의 핏줄이 (대원들의 희생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후)
죽기전에 다시 정화되어 없어지는 설정도 매우 좋았습니다.
엔딩 이후 크레딧 사이의
애니메이션과 함께 나오는 오케스트라도 좋더군요.
외국인 연기자들의 연기나
CG가 아닌 소품들의 디테일이 좀 아쉽긴 하지만,
몇 번씩 다시 보게 만드는
동화같은 sf 명작이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