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egloos.zum.com/baekbeom/v/3931724 평안도 사람들은 다른 조선사람들보다 더 굳세고 더 미개하고 더 사납다.
그들 중에는 양반은 매우 적고 따라서 벼슬아치들도 매우 적다.
사람들은 은연중에 그들을 왕정의 적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그들을 소중히 다루면서도 엄중히 감시하고 그들이 반란을 일으키지나 않을까
노상 두려워하고 있는데, 반란이 일어나는 날에는 진압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황해도 사람들은 옹졸하고 융통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매우 인색하고 신의가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경기도, 즉 수도가 있는 도의 주민들은 경박하고 지조없고 사치와 쾌락에 빠진다.
전국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그들이다.
조선사람들의 야심, 탐욕, 낭비, 사치 등에 관한 우리가 앞서 말한 것이 특히 들어 맞는 것은 그들이다.
거기에는 높은 벼슬차치와 양반과 학자들이 매우 많다.
충청도 사람들은 모든 점에서 경기도 사람들와 비슷하고, 그 정도만이 보다 적을 뿐
그들의 장단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전라도는 양반이 적다
그 주민들은 다른 조선사람들로부터, 버릇없고, 위선적이고, 교활하고, 자기들의 이익만 구하고,
덕만 볼 수 있다면 언제고 가장 타기할 만한 배반행위도 서슴지 않고 할 사람들이라고 간주되고 있다.
경상도는 성격이 딴판이다. 그 주민들은 훨씬 수수하고, 풍속의 부패가 덜하고, 구습은 보다 충실히 지켜지고 있다.
사치도 적고 엄청난 낭비도 적다. 그러므로 조그만 유산은 오랜 세월에 걸쳐 같은 집안에서 아버지로부터
아들에게 상속되어 간다. 문학연구는 다른 데보다도 왕성하며, 흔히 젊은이들은 하루 종일 들에서 일한 뒤에
밤에는 늦도록 글을 읽는다. 신분 높은 여자들도 다른 도에서처럼 엄중하게 갇혀 있지는 않다.
그 여자들은 낮에 계집종과 함께 외출하지만 아무런 모욕도 아무런 실례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불교, 즉 석가모니의 종교가 가장 많은 신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경상도이다. 그들은 그들의 미신에 매우 집착하여
개종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한 번 기독교도가 되는 날엔 그들의 신앙은 끝내 단단하여 변함이 없다.
이 도에 매우 많은 양반들은 거의 다 남인에 속하고, 이 역사책에 자세히 적어 놓은 마지막 혁명 이래로
현관과 공직에 참여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