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피로..기력 증진에 좋은 이것은?

◆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고려인삼' 그 우수성은 어디까지?

면역력에 좋은 식품이나 약재는 많지만, 그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인삼이다. 고려인삼은 이미 삼국시대부터 이 땅에서 길러져 우리 문화에 깊이 뿌리내렸다. 중국 약재의 교본이라 할 수 있는 '증류본초(證類本草)'에서는 고구려에서 생산되는 약재 11가지를 열거하면서 인삼을 언급했다. 김부식이 편찬한 '삼국사기(三國史記)'에도 고구려·신라·백제가 중국에 인삼을 공헌하거나 교역했다는 사실이 적혀 있다. 이러한 여러 기록에서 우리 인삼의 의학적 우수성이 수천 년 전부터 인정받아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삼의 주요 활성 성분은 사포닌 또는 진세노사이드라는 복합 탄수화물이다. 고려인삼에 함유돼 있는 사포닌의 화합물 총수는 37종으로 북미의 화기삼이 지닌 14종, 중국 삼칠삼의 15종보다 훨씬 많다.

특히 진세노사이드 등은 고려인삼에만 유일하게 들어 있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토질, 지형, 기후 등 한반도의 우수한 재배 환경과 오랜 가공 기술, 축적된 노하우로 다른 삼에 비해 조직이 단단하고 치밀한 것도 고려인삼의 특징이다. 이에 2020년 문화재청은 고려인삼 재배법 및 가공 기술을 비롯해 식용 문화의 가치를 인정하고, '인삼 재배와 약용 문화'란 명칭으로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바 있다. 2016년 이후 전통지식 분야에 대한 무형문화재 지정이 가능해진 이후 농경 분야에서 지정된 사례는 고려인삼이 처음이다.

◆ 위풍당당 독보적인 약리 작용

고려인삼을 두고 가히 '신이 내린 영약'이라고 일컫는 이유는 다양한 효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과 직결된 만큼 공식적으로 검증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면역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원료는 인삼, 홍삼, 알로에 겔, 클로렐라 등 총 6종이다. 이 중 인삼과 홍삼은 가장 대표적인 면역력 향상 건강기능식품으로 알려져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사포닌 Rg2에 F2를 첨가해 만든 인삼 복합물이 기억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인삼을 장기 복용할 경우 주의력이 향상되고 노화에 의한 인지능력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매년 늘어나는 치매 환자가 국가적 문제로 대두된 상황에서 이 같은 인삼의 효능은 더욱 돋보인다.

또한 인삼이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윤택구 전 원자력병원장팀은 인삼 내 사포닌이 암세포를 죽이고 암 전이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와 유사한 내용으로 인삼 다당체가 암세포 전이를 억제한다는 결과는 2003년 미국 특허를 획득했을 정도다.

◆ 최고의 건강 식재료, 고려인삼

에이즈 바이러스 증식 억제, 여성 갱년기 장애 및 남성 성기능 장애 완화, 간 기능 개선, 노화 억제 등 고려인삼의 효능은 놀라울 만큼 많다. 이처럼 훌륭한 인삼은 최근 건강 식재료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인삼튀김은 이미 금산의 명물이 되었고, 인삼라테와 인삼셰이크 등도 건강 디저트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무더위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다. 피로와 무더위에 지치기 전 고려인삼을 활용한 삼계탕과 다양한 음식으로 꾸준히 몸보신을 하자. 신이 내리고, 땅이 기르고, 인간이 일궈낸 고려인삼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건강 식재료이자 큰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