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논란으로 사과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25) 쌍둥이 자매가 팀 숙소를 떠나 지난 11일 경기에 불참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일단 심리 치료 등으로 두 선수의 회복을 도울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구단 대응이 알려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두 선수가 저지른 끔찍한 학교폭력(학폭) 사실에 대한 영구제명 등 관련 대응이 아닌 구단 차원에서 두 선수의 심신 안정을 위하고 있다는 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아직도 구단이 이 사건을 두고 미온한 대처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당장 해당 사건과 관련해 진상규명 촉구와 동시에 이들을 배구계에서 영구퇴출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이재명·다영 쌍둥이 자매는 지난 10일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적절한 시점에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두 선수는 팀 숙소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정 경기에도 불참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쌍둥이 자매를 징계하라는 요구가 있는 걸 잘 안다"면서도 "현재 두 선수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심신의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징계라는 것도 선수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정신적·육체적 상태가 됐을 때 내려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관련 처벌에 앞서 선수 보호라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자 구단 대응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일고 있다. 잔혹한 학폭 가해를 저지른 가해자들에 대한 영구퇴출 등 관련 조처가 아닌 심신치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여전히 이 사건에 대한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단이 아직도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30대 회사원 김 모 씨는 "학폭은 단순 폭행 가해가 아닌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지게 할 수 있는 가해 아니냐"라면서 "그럼에도 그들의 안위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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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4847218?sid=102
가해자만 위하는 드러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