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연락이 오는 여자.
새 아파트로 이사 와서 알게된 이웃들.
그중 돌싱을 알게 되었는데 아이도 없고, 비쥬얼도 괜찮기는 했는데.
아파트 상가 술집에서 이웃들과 술자리 하다가 우연히 만나 웃다가 겸상하게 되었는데.
그뒤로 몇번 동네에서 만나 술한잔 했었는데 가볍게 나가서 함께 한 정도였네요.
근데 근자 들어 얘가 제게 짜증을 내더군요.
왜 자기가 먼저 전화를 하고, 제가 자기한테 먼저 전화를 하지 않냐구요.
이 말에 한참을 생각했네요.
순간 내가 왜 이런 말을 들어야지? 하는 생각이...
그러다 우리가 몇번을 만났다고 내가 그럴 의무가 있냐고 대답했네요.
외국 여친 있다고 말하려다 꾹 참고, 제 프라이버시에 더 깊게 함부로 들어오지 말라는 말을 매몰차게 했네요.
근데 방금 전화가 왔는데 주말인데 술한잔 하자네요.
전 피곤해서 자겠다고 하니, 얘가 억장이 무너지는 멘트로 자기가 이러다 방황하겠다고 하네요.
아니? 날 몇 번을 봤다고 방황을해?
원래 순둥이 성격인데 매몰차게 말을 했네요.
이런 부담 주는 사람이면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방황도 네 선택이니 알아서 하고 저랑 결부시키지 말라구요.
이 말에 자긴 쉬운 여자 아니고 남자 쉽게 안사귄답니다.
이밤에 이게 무슨 소리야? 하는 느낌이...
사는 환경 보고, 깔삼하게 다니니 얘가 타겟 잡았나 하는 생각도 스쳐지나가는데.
남녀란 불 붙으면 앞뒤 안보고 진도를 파바박 가는 게 당연지사라 생각하는데, 사회가 너무 여자를 조심하게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한 게 아닌가 싶고, 저도 거리감을 두는 게 습관이 되었다는 걸 오늘 새삼 느꼈다는.
순간의 유혹으로 코끼이기 싫었다는.
어차피 여친도 있고.
더는 선을 넘기도 싫고, 개입 받기도 싫었다는.
근데 오늘밤 그 전화가 싱슝생슝 하네요.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