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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6-27 13:36
(셀프 미담) 누가 UCC 안 올려주니까 ~
 글쓴이 : 그냥해봐
조회 : 419  

거의 20년이 다되어 가는 일이네요 
당시엔 유툽도 없었고 스맛폰도 없었으니 
스스로 미담 썰 풀어봄~

전날 여친한테 까여서..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먹고 새벽3시쯤 
술도 깨겸 걸어서 집에 가고 있었음 

한참을 걸어가는데 
전방 50m쯤에 왠 아저씨가 술에 꼴아서 
경계석 위에 앉아 있었음 

그 옆을 지나쳐 가는 순간 
갑자기 철퍼덕 하고  앉아있던 아저씨가 
뒤로 발라당 넘어짐 

당시 성선설을 믿고있던 나는 
참아 그냥 지나칠수 없어서 아저씨 한테 다가가 
괜찮냐고 물어보고 일으켜 세움 

크게 다치지않은 듯한 아저씨는 
술에 꼴은 말투로 연신 고맙다고 하더니 나를 덥썩 잡음 

너 뭐하는 놈이야? 
예??
너 어디살어?
......

나랑 술한잔 하자! 
내가 사줄께

아.. 괜찮습니다 들어가세요 
댁이 어디세여?
택시!

지나가던 택시잡고 태워 보내려는데 
이 아저씨가 계속 택시 보내버리고 
나를 잡으려고함 

그러다 안쪽 점퍼 주머니 뒤적 거리더니 
나 돈 많어! 하면서 
만원짜리 다발로  
몇십만원 단위가 아닌 백만 단위의 
돈뭉치를 꺼내보임 
 
야! 너 이거 가져!
너 내가 좋게 봤다  다 가져~

행색을 봤을때 
노가다 십장정도 되어 보이듯 
거칠고 건장했으며 
옷차림도 노가다 작업복 차림 이였음 

아마 밀린 임금이라도 받고 
기분좋아서 과음 했다가 
나를 만났던거 같았음 

내손을 붙잡고 돈뭉치를 쥐어주는데 
겨우 뿌리치고 
택시 잡히자 마자 바로 태워서 
문닫고 뒤도 안보고 가버림

조금 지나니 뒤에서 누가 소리침 
야~~~~  야~~~~~~
택시 태워 보내자마자 바로 내린듯 
그 아저씨가 나를 보고 소리치는거였음 

거리가 좀 멀고 어두웠지만 
그의 손에 쥐어있던 엄지척은 
여전의 나의 두뇌속 한공간에 자리잡고 있음 

PS
아저씨 그 날 잘 들어가셨나요?
저도 잘들어 갔어요 
손에 닿은 돈뭉치 감촉덕에 잠을 이룰순 없었지만 
한사람 어쩌면 한가족의 가장을 지켜줬다는 자부심으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답니다 

그때 고마움을 아직도 느끼고 계신다면
제비박씨 처럼 저에게 로또 대박 좀 부탁드려요 

그럼 이만... 

셀프미담 끄으읏!!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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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 21-06-27 13:37
   
잘하셨어유~(^~^)b
바야바라밀 21-06-27 13:55
   
Mahou 21-06-27 14:53
   
전 존내 많음 ㅋㅋㅋ
농담 아니고 진짜 별별일 많음ㅋㅋㅋ
우선 길거리서 보이면 지나치는 타입이 아니라서요.

근데, 아무도 안알아줘요!
그래서, 제가 광고하고 다니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