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에 있는 영국령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에서 시신 20구를 태운 채 표류하던 선박이 발견됐다. 선박에 생존자는 아무도 없었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당시 낚시를 하고 있던 어부들이 그랜드터크섬에서 6마일(약 9.7㎞) 거리 해상에서 배 한 척을 발견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선박 수습 과정에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총 20구의 시신이 함께 발견됐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수사 당국은 살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트레버 보틴스 경찰국장은 성명을 통해 해당 선박이 카리브해 외부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며 "배의 목적지는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가 아니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수사 종료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란 입장이다. 보틴스 국장은 "상황이 어떠했든 많은 이들이 숨졌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우리는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들의 가족들과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터크스 케이커스 제도는 인근 아이티 난민들의 도피처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치적 불안정 등 혼란을 겪고 있는 아이티 국민들 수천 여명이 주거지를 떠나고 있다. 

https://news.v.daum.net/v/20210629111001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