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호란 기간에도 패전의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가 먹는 거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임란 초기에도 한양을 수복하려고 북상하는 3도 근왕병 5만 병력이
(대부분 하삼도에서 급하게 긁어모은 오합지졸들이기는 하지만)
불과 1천~1천6백의 일본군에게 패하고 흩어졌던 결정적인 패착이
밥짓는다고 연기피우고 부산 떨다가 위치를 고스란히 노출당함은 물론,
한참 밥먹고 있는 틈을 탄 일본군의 기습으로 미처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놀라서
5만 대군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뿔뿔이 흩어짐.....!!!
(전쟁에서 가장 기본인 척후,경계병들도 운용하지 않았는지...???)
그리고 명나라를 도와 후금을 치러 출병한 강홍립이 이끄는 조선군 1만 3천명이
부차 전투에서 8천명이 함몰당하고 나머지 5천 병력은 후금군에 포위당한채
비교적 고지대 언덕위에 고립되어 농성하려고 하는데...
바로 직전까지 겨우 이틀 정도를 굶었다고 전의를 상실해서 항복해버린....
(물론 굶었다는 이유만으로 항복했다는 건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평시도 아니고 군인이 극한 전장에서 보급이 여의치 못하면 며칠 정도 굶는 거야
그 당시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사로운 상황인데, 당시 조선군들에게는 가장 치명적이었던....^^
비교하자면 당시 조선군이 교전했던 후금 여진족들은 빨리 이동해야 되는 상황이나
고립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보름 정도는 휴대한 곡물만을 생으로 씹어먹으며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사람이나 말이나 일주일 정도는 굶어도 전투나 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