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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7-12 22:53
내가 겪은 가장 깡촌 친구
 글쓴이 : 소주커피
조회 : 375  

아주 오래된, 호랭이 전자담배 피던 시절 얘깁니다

반 친구가 학교 끝나고 지네 집에 놀러 가지 않겠느냐 묻더군요
고민 할 이유도 없이 그러마 하고 걔를 따라 나섰고,
버스를 한 번 갈아 탈 때는 불안했지만 그래도 친구니까 하는 마음에
별 의심은 없었습니다
하..ㅅㅂ 버스에서 내리니 그야말로 벌판, 황무지였습니다
멀리 민가가 꼴랑 한 채 보였는데 그게 지네 집이랍니다
가물가물한 그 거리를 친구에 의지하고 걸어서 이 삼십 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저녁밥은 먹었는지 뭘 하고 놀았는지 잘 기억은 없지만
밖은 어둑해 지고 마음이 바빴습니다
이만 가겠다고 하니 그 새끼가 지네 집 문 앞에서
"저기 아까 우리 내린 데 알지?" 하면서
손으로 가르킨 곳은 새카만 밤중에 멀리 지나가는 차 한 대의 불빛-
그 새끼 말대로 신작로를 따라 혼자 걸으며 무섭고 걱정이었던 그 날-
다행히 갈 때의 역순으로 버스를 두 번 타고 집에 왔습니다
다음날 학교에 가서 그 새끼한테 따져 물었습니다

- 야 ㅅㅂ 니네 동네 이름이 머냐?
- 응, '청담동'이라 그래

가끔 청담동 술집에서 쥴리같은 아가씨에게 그 말을 해 주면
자지러집디다

1976년, 호랭이 전자담배 피던 때 이야기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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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21-07-12 22:55
   
정숙
     
라크로스 21-07-12 22:56
   
걍 짜져
     
PEdward 21-07-13 00:01
   
라크로스 21-07-12 22:55
   
ㅋ 읽으면서 신작로 이야기에 분명 70년대라 생각했는데 맞네
토왜참살 21-07-12 22:57
   
청담동 술집에서 혹시 논문서류 본적은 있나요?
감방친구 21-07-12 22:59
   
신작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