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일본서기>에 나오는 '이와이의 난'. 내용에 따르면 527년 왜국 케이타이 천황이 신라를 침공하려고 6만 명의 군사를 일으킴.
가야를 지키려고 그랬다는데 역시 <일본서기>의 흔한 과장법인 것으로 추정됨. 당시 가야는 백제와 신라한테 휘둘리던 신세.
아마 백제의 요청으로 군사를 보내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 가능. 실제로 백제는 선진 문물을 전해 주는 대가로 왜국의 군사를 자주 끌어들임.
어쨌든 신라는 왜국의 6만 군사를 막기 위해 당시 규슈 츠쿠시 지방(현재의 후쿠오카 인근)의 태수인 '이와이'를 충동질함.
태수 이와이는 천황한테 불만이 아주 많은 인물이었는데 신라가 이를 간파하고 사신을 보내 재물을 주면서 왜군을 막아 주면 독립 시켜 주겠다고 꼬드김.
안 그래도 천황이 아니꼬웠던 이와이는 신라의 제안에 수긍하고 거병하여 히노쿠니(규슈 중부) 및 도요노쿠니(규슈 북부)를 제압하고
왜국과 한반도를 잇는 해상로를 봉쇄하여 신라를 침공하려던 왜군 6만을 막아섬. 이에 이와이의 반란군과 왜국 군사들이 처절히 싸운 끝에 1년 후 겨우 반란이 진압됨.
신라는 이와이를 독립 시켜 주기는커녕 말 한마디로 이용해 먹고 왜국 군사는 그들대로 큰 피해를 입어 신라 침공은 사실상 물거품 됨. 그리고 결국 가야는 신라가 꿀꺽함.
약간의 돈과 말빨로 천황한테 불만 많던 인물을 선동질하여 이이제이로 침략군의 목표를 좌절시키고 가야까지 차지한 신라가 최종 승자가 된 사건.
참고로 <일본서기>에 따르면 당시 규슈 북서부 지방의 수장들 중에선 백제왕의 신하가 된 자도 있다고 나오는 것으로 봐서 열도 서부 지방엔 야마토 정권에 대항하는 독자 세력이 있던 것으로 추정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