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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7-16 18:33
신고산타령은 쏠로 신세한탄...
 글쓴이 : 이름없는자
조회 : 283  

유명한 경기잡가로 "신고산이 우루루 함흥차 떠나는 소리에.... " 
로 시작하는 신고산타령이라고 들어봤을 거다. 
그런데 이거 원조 솔로 신세 한탄이라는 거 아시는 지?

이게 일제시대 생긴 노래인데 그당시에 함흥에 큰 고무신 공장이 생기자
시골 처녀들이 대량으로 노동자로 취업하러 가는 등 
시골에서 여자들이 너도나도 도시로 취업하러 떠나니까 
농사짓기 위해 시골에 남아야 하는 총각들이 졸지에 대량으로 솔로가 되었다,
그래서 그 쏠로의 비애를 읇은 노래가 바로 신고산타령이다.

신고산은 원래 강원도의 구고산역을 폐지하고 새로 현재 고산에 
신고산역으로 옮기며 생긴 지명. 

아래의 가사를 음미해보면 얼른 짝을 찾아서 커플이 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신세를 한탄하는 올데갈데 없는 쏠로 한탄이다.

1. 신고산(新高山)이 우루루 함흥차(咸興車) 가는 소리에 구고산(舊高山) 큰애기 반봇짐[1]만 싸누나
2. 공산야월(空山夜月) 두견이는 피나게 슬피 울고, 강심(江心)[2]에 어린 달빛 쓸쓸히 비쳐 있네
3. 가을 바람 소슬하니 낙엽이 우수수 지고요, 귀뚜라미 슬피 울어 남은 간장을 다 썩이네
4. 백두산 명물은 들쭉 열매인데, 압록강 굽이굽이 이천리를 흐르네
5. 구부러진 노송나무 바람에 건들거리고, 허공 중천 뜬 달은 사해(四海)[3]를 비추어 주노나
6. 휘늘어진 낙락장송(落落長松)[4] 휘여 덥석 잡고요, 애달픈 이내 진정 하소연이나 할까나
7. 삼수 갑산 머루 다래는 얼크러 설크러졌는데 나는 언제 님을 만나 얼크러 설크러지느냐
8. 오동나무를 꺾어서 열녀탑이나 짓지요 심화병(心火病)[5] 들은 님을 어느 장단에 풀어나 줄거나
9. 상갯굴 큰애기 정든 임 오기만 기다리고, 삼천만 우리 동포 통일되기만 기다린다
10. 물 푸는 소리는 월앙충청 나는데 날 오라는 손짓은 섬섬옥수(纖纖玉手)로다
11. 후치령(厚峙嶺)[6] 말께다 국사당 짓고 임생겨 지라고 노구메[7] 정성을 드리네
12. 용왕담(龍王潭)[8] 맑은 물에 진금(塵襟)[9]을 씻고 나니 무겁던 머리가 한결 쇄락(灑落/洒落)[10]해지누나
13. 백두산 천지에 선녀가 목욕을 했는데 굽이치는 두만강의 뗏목에 몸을 실었네
14. 불원천리(不遠千里)[11] 허위단심[12] 그대 찾아왔건만 보고도 본체만체 돈담무심(頓淡無心)[13]
15. 가지 마라 잡은 손 야멸차게 떼치고 갑사댕기 팔라당 후치령 고개를 넘누나
16. 지저귀는 산새들아 너는 무슨 회포(懷抱)[14]있어 밤이 가고 날이 새도 저 태도록 우느냐
17. 허공 중천 뜬 기러기 활개바람에 돌고요 어랑천(漁郞川)[15] 깊은 물은 저절로 핑핑 도누나
18. 울적한 심회(心懷)[16]를 풀 길이 없어 나왔더니 처량한 산새들은 비비베베 우느냐
19. 갔다온단 말도 없이 훌쩍 떠난 그 사랑 야멸진 그 사랑 죽도록 보고 싶구나
20. 언제나 언제나 금시계가 되어서 저 여자의 손목에 걸리어나 갈까나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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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족깐족 21-07-16 18:48
   
음..어마무시한.. 한이 서려 인는 듯 합니다..
정말 짝을 만나 결혼하고 싶어하는 맘이 구구절절 잘 표현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