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이 지금까지 해온 싸움 방식이 온라인에서의 흔한 맞다이 말싸움 방식이었음.
나름 가방끈 긴 사람이 맞다이 쳐치는 중학생과 말싸움 하면 당황스럽고 대응하기 쉽지 않음.
그런데, 똑같은 온라인 싸움방식으로 붙으면 민희진도 별거 아님.
퇴사한 어도어 여직원이 민희진스러운 싸움방식으로 똑같이 대응하는 것.

이곳 가생이에도 민희진 정도의 온라인 말싸움 능력자들은 널리고 널렸음.
이런 온라인 말싸움은 비행기 전투와 비슷함.
누가 후미를 붙잡고 버티냐가 결과적 승자.

글쎄. 그것보다는 민대퓨가 하이브와의 싸움에서 가져왔던 포지션을, 여직원 B씨가
빼앗아 버린 것이 훨씬 더 크다고 봄.

여초 커뮤에서 민대퓨가 동정받던 이유가, 골리앗 하이브에 도전하는 다윗 포지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음. 그런데 그 포지션을 여직원 B씨가 빼앗았음.

또한 여직원 B씨는 핵심만 잘 집어내는 능력에서 민대퓨보다 우위에 있음. 민대퓨가
자기 주장을 변죽부터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으면서 감성적 호소에 집중하는 데 비해,
여직원 B씨는 글을 이성적으로 잘 축약 정리하면서도, 감성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음.
여러모로 민대퓨 상위 호환으로 보여짐.

아무리 말 돌리고 논점 흐려도, 핵심을 놓지 않고 바로 받아쳐 버리니 가장 까다로운
상대일 것 같음. 디패 기사 이후에 점차 궁지에 몰린 것은 알겠는데, 여직원 B씨를 이
판에 끌어들이면 안되었고, 여직원을 공격하더라도 평판을 직접 타격하면 안 되었음.
애초에 여직원 B씨가 어도어에서 퇴사해서 입 꾹닫고 있던 이유가 그녀의 평판이 곧
밥줄이기 때문임.

그 부분을 건드렸으니, 여직원 B씨가 절대 가만히 있을 수 없겠지. 자기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끝장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음. 연봉 40% 삭감당할 정도로 업무
능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박히면, 이 업계에서 그녀의 커리어는 끝장임.

ㄹㅇ 파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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