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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990년대 최고 인기 스타였던 스티브 유(유승준)는 병역 의무에 대한 약속을 져버리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한국 입국 금지가 됐다. 또 의경 복무 중 대마초 흡연 혐의를 받은 탑(빅뱅) 등 부정적 영향의 사태들이 빈번히 벌어지면서 남성 가수들의 입대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하지만 현재 군대는 거부감이 크게 줄었다. 복무일 수는 육군 기준 18개월에 불과하며 군 생활 역시 휴대폰 사용 등 군 장병의 편의를 보장하는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교적 짧아진 군백기는 연예 활동 유지에 청신호가 됐다. 소속사 측은 다양한 콘텐츠들을 사전 제작하거나 입대 전 팬들과의 소통을 활발히 하며 아티스트의 빈 자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더 나아가 아티스트들 역시 군필자가 된 이후 더 활발하고 안정적인 활동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앞서 그룹 슈퍼주니어는 많은 멤버수 탓에 10년이라는 긴 군백기를 가졌다. 이후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활발한 예능과 가수 활동을 병행, 팀을 넘어 개인적 상품 가치를 높이기도 했다. 이렇듯 아이돌의 군백기는 성공적인 ‘쉼’과 ‘재정비’의 시간이 됐고 이는 입대를 앞둔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으로 남았다. 방탄소년단의 행보만 살펴봐도 멤버 지민의 빌보드 ‘핫 100’ 1위 기록은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그들의 인기가 군 입대로 무너지지 않음을 방증하고 있다.
김도헌 대중문화평론가는 “입대를 통해 남자 연예인들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오히려 이미지 더 좋아져서 나오는 게 대다수다”라고 말했다. 실제 과거에는 군 입대가 피해야 하는 시간으로만 생각됐다면 지금은 오히려 ‘때가 됐으니 얼른 다녀와라’ 식으로 소속사 입장에서 미리 로드맵을 짜주는 경향도 있다. 그 만큼 군백기는 가수와 기획사들에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간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