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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가를 보면 트로트를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 한두 개가 아니다. 2019년부터 시작된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을 통해 송가인, 임영웅 등 거물급 ‘트로트 스타’가 탄생하면서 트로트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용됐다. 유례 없는 ‘트로트 전성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눈부신 트로트 시장의 성장 속에서 한 젊은 트로트 가수가 세상을 등졌다. 트로트 가수 해수(29·본명 김아라)가 지난 12일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해수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를 발견,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하고 있다.
트로트 가수들이 오를 수 있는 무대가 늘어나면서 아이돌 그룹 활동을 하다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거나, 아예 10대 때부터 트로트 가수를 꿈꾸는 이들도 많아졌다. ‘트로트 하면 굶어 죽진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정작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말에 고개를 저었다.
트로트 신드롬은 일부 스타 가수에만 국한된 현상이라는 것이다. 행사는 늘었지만 무명 가수의 처우는 그대로라 상당수가 생활고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트로트 가수 매니지먼트 대표는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트로트의 판도가 뒤바뀌었다. 트로트라는 장르가 더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건 부인할 수 없으나, ‘빈익빈 부익부’는 그대로다. 지자체 행사에서 소위 톱급이 2500만~3000만 원의 행사비를 받는다면, 그 외 무명 가수들은 100만~150만 원이다.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아무리 몸값이 비싸도 이찬원, 송가인 등 오디션으로 유명해진 트로트 가수를 부르면 버스를 대절해서 400~500명의 팬들을 동원할 수 있다. 지자체에서도 무명가수 여럿을 부르느니 톱급 한 명을 부르는게 남는 장사다. 오히려 가수들의 설자리는 더 없어졌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