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SM 이수만 회장이나 JYP 박진영 PD 등은 각종 강연과 세미나를 통해 공통적으로 이런 주장을 펼친 바 있다.
- 1단계 : 한국에서 만든 솔로 혹은 그룹을 해외 시장에 진출시키는 것 (보아, 동방신기, 원더걸스)
- 2단계 : 해외 인재를 발굴하고(다국적 멤버) 이를 한국 아티스트들과 혼합시키는 것(EXO, NCT, 갓세븐, 트와이스)
- 3단계 : 우리의 기술로 완벽히 현지화 된 팀을 만드는 등 현지 인재를 직접 육성하고 프로듀싱하는 것 (웨이션브이, 보이스토리)
이러한 포석으로 이미 SM과 JYP는 중국인 혹은 중국계 외국인들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웨이션브이, 보이스토리)을 현지 시장에 선보였고 가시적인 효과도 얻고 있다.
또한 한한령으로 한국 가수들의 활동이 제약받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두번째 진출국가로 일본이 선택된 것이다. 방탄소년단, TXT, 여자친구, 세븐틴 등을 거느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일본 법인을 통해 지난주 걸그룹 오디션 모집 공고를 내는 등 JYP에 이어 일본인 걸그룹 데뷔 준비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지 그룹 결성에 유명 기획사들이 사활을 거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해외 진출 1단계를 거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한계를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국인 멤버를 적극 활용하는 2단계를 거쳤고 이젠 직접 투자를 통한 3단계 현지화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삼성, LG같은 국내 굴지 그룹들이 해외 각국에 공장을 설립하고 현지인들을 직원으로 채용하면서 그 나라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반적인 대중 문화 사업과 다르게 지금의 케이팝은 철저히 대자본과 기술 결합을 전면에 내세운 장르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진행해 온 1-2단계 방식은 계속 유지하면서 3단계 방식을 추가시키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형기획사들은 중국과 일본이라는 거대 시장 공략을 착실히 진행시키고 있다
이유야 어찌 됐건 JYP의 첫번째 일본 아이돌 그룹은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물론 "니쥬를 일본의 케이팝 그룹으로 봐야하냐" 등에 대해선 여전히 엇갈린 시선이 존재하지만 케이팝 업체가 우리의 기술을 등에 업은 100% 현지인 팀으로서 해당 국가의 음악 시장을 뚫었다는 점은 2020년 한국 대중 음악 산업이 일군 쾌거 중 하나로 평가할 만하다.
https://news.v.daum.net/v/2020070113240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