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왕들이 그랬듯이
젊었을 때는 여러 면에서 백제를 증흥시키는 뛰어난 통치자였는데,
후반에 가면서 정말 말도 안돼는 정치적 행보를 보였습니다.
왕과 귀족 간의 정치 투쟁이 망국의 원인 중에 하나이지만
그전에 의자왕이 말년에 실수한 것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망국의 왕에 대해서는 심각한 누명이 쓰여지는 경우가 많아서 의심스러운 것도 맞습니다.
말년에 사치와 향략에 빠졌다거나, 대부인 온고에게 홀렸다거나 하는 것은 대부분 무시해도 될 사항으로 보입니다.
백제의 최고위 직책은 좌평이고 6명이 입명됩니다. 오늘날로 따지면 부총리급입니다.
그런데 왕권강화를 위해서 40명의 왕자에게 모두 좌평 직위를 준 것은 압권이죠.
46명의 부총리라니 ... 이걸 정상적인 왕권통치 방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