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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중국의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 '저취시가무4'에서는 세 명의 중국인이 출연해 한복 두루마기를 입고 한국 전통 판소리인 '흥보가'를 배경으로 춤을 췄다. 이들은 공연을 끝낸 후 자신들의 춤에 대해 "조선족 전통춤"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전 슈퍼주니어 멤버 한경 역시 "제일 어려운 민족 무용을 고를 줄 몰랐다"며 해당 무대를 중국의 전통이라고 해석했다.
'저취시가무4'는 시즌4를 맞이할 만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댄스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9월 방송된 시즌3에선 한 팀이 조선족 춤을 선보이겠다며 한복을 입고 '아리랑'에 맞춰 부채춤을 췄는데 이를 두고 한 안무가가 "이게 바로 중국의 스트릿 댄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프로그램에 헨리, 한경, 레이 등 한국에서 연예 활동을 했던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고 있어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한 부연설명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인데도 방송에선 어떤 언급도 없었다.
이를 두고 한국 시청자들은 우려와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 중국이 한복을 비롯해 김치, '아리랑' 등 한국의 여러 문화를 중국의 전통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과거 '아리랑'을 자신들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려고 시도한 적도 있다. 2011년 중국은 "조선족이 중국의 소수민족이므로 이들이 부르는 노래 '아리랑'도 중국의 문화다"라며 '아리랑'을 자국의 무형유산으로 유네스코에 올리려 했지만, 당시 소식을 들은 한국 정부가 발 빠르게 나서 무산됐다.
중국의 역사 왜곡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작년 중국은 김치가 절임 요리 중 하나인 '파오차이'라며 자신들의 전통음식이라고 주장해 국제적으로 크게 비난받았다. 또한 최근에는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자 '오징어의 승리'라는 정체불명의 예능 프로그램을 론칭, 또 한번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