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한터 차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보지요.
주요 분석 대상은 뉴진스의 하우 스윗, 대조군 대상은 에스파의 아마겟돈, 그리고
아이브의 해야 입니다.
일단 초동 1일차 매출을 보면, 뉴진스가 80만 장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데 이는
에스파나, 아이브에 비해서 확실히 더 많은 판매량입니다.
이는 국내 팬덤 파워에서 확실히 뉴진스가 다른 걸그룹들을 압도한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초동 매출 추이를 보면, 뉴진스는 이후 1주일 간 10만 장도 못 팔았습니다.
(2주차에 100만을 넘어섰다고 하지요? 뭐, 앨범 곡 수록 양이 다르다고 해서 전작
ETA를 비교 대상으로 삼지는 않겠습니다.)
그에 비해서 에스파는 초동 1일차 50만장에서 5일차에 바로 100만을 넘어서지요.
아이브는 초동 74만에서 3일차에 100만을 바로 넘어섭니다.
이는 '하우 스윗' 노래가 경쟁 걸그룹 신곡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려서?'일까요?
1일 차 매출 규모가 비슷한, 르세라핌의 미니앨범 이지와 비교하더라도 향후 매출
추이가 초라합니다.
국내/해외 음반 매출액 비교를 봅시다.
뉴진스의 하우 스윗은 국내 매출/해외 매출의 비중이 85%/15%입니다.
에스파의 아마겟돈은 국내 매출/해외 매출의 비중이 73%/27%입니다.
아이브의 해야는 국내 매출/해외 매출의 비중이 91%/9% 이지요. 중국 쪽의 불매
운동이 반영된 영향인 듯 합니다.
일단 초동 매출은 팬덤의 위력이라고 할 때, 뉴진스는 확실히 에스파나 아이브에
비해 더 강력한 팬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매출 확대 추이는 확실히
꺾이는 데, 이는 앨범 수록곡 자체의 매력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외부 요인에 따른
팬덤 층의 이탈로 인한 추진력의 하락이거나.. 겠지요.
더구나 뉴진스의 전작 앨범이 해외에서 거두었던 눈부신 성과를 감안하면, 하우스윗
앨범의 15%의 해외 매출 비중은 에스파 아마겟돈의 해외 매출 비중 27%와 비교하여
초라한 것은 분명합니다.
이번 하이브와 민희진의 갈등이 대두되기 전, 뉴진스는 블랙핑크보다 빠른 성장세로
국내 걸그룹들 중에서 가장 미래 성장세에 대한 기대치가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이번 '하우 스윗'의 흥행은 분명히 향후 평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뭐, 어쨌든 이번 앨범도 밀리언 셀러 달성은 했습니다. 뉴진스 팬들 입장에서 긍정적인
부분만 보고싶고, 부각하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에스파에게 따라잡힌 현재의 흥행
성적표는 분명 뉴진스의 더 밝은 미래를 바란 버니즈들이 원한 소식은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