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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대표와 뉴진스가 나간다면 하이브는 어떻게 될까요?
경제적인 입장에서는 반대 질문이 더욱 적합합니다. 뉴진스의 활동은 제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뉴진스’라는 이름과 ‘버니즈’라는 팬덤명, ‘하입보이’ 등 모든 히트곡들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 모든 권리는 하이브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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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 대표는 엔터업에서 가장 유명해진 사람입니다. 과연 그는 나가기만 한다면 좋은 투자자를 만날 수 있을까요? 제가 만난 투자자들의 반응은 사뭇 다릅니다.
먼저, 오너 리스크입니다. 지난 4월 첫 기자회견으로 민 대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인이 된 날, 사석에서 만난 한 유명 투자자가 말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알아? 내 돈으로 뒤통수치는 거야. 돈은 잃어도 돼. 투자는 그런 거니깐. 그런데 그 돈으로 날 배신하면 안 되지.”
두 번째는 프로듀서로서의 자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프로듀서들은 나서지 않는 것이 미덕입니다. 가장 빛나야 하는 것은 ‘아티스트’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인터뷰한 BTS의 작곡가 피독과 안무가 손성득, 세븐틴의 한성수, 르세라핌의 김성현 등이 모두 “내가 한 것은 없다. 모두 아티스트가 한 것이다”라고 겸손한 말을 하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특히 K팝 산업의 가장 큰 약점은 만들어진 그룹이라는 점입니다. 민 대표가 “뉴진스는 내가 만들어낸 성공”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건 그룹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부분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실질적인 어머니로 불리며 소녀시대, 엑소, 샤이니, 에스파 등의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고 프로듀싱한 켄지가 언론 노출을 극도로 피하며 “K팝 어머니라는 말이 제일 싫다”고 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좋은 부모들은 “내가 잘 키웠다”는 것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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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의 관점에서 뼈 때리는 지적이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