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필리핀 국제부부는 연단위 통계로 따지면 얼마 안됩니다. 굳이 수치로 따지자면 국내의 필리핀 유학생이 몇배 이상 많습니다.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카이스트에도 필리핀 대학생이 있습니다. 다른 국책 지원을 통해서도 학술교류를 하는 동남아 출신 인재들도 많습니다.
남아시아 IT 강국, 인도 같은 나라는 말할것도 없습니다. 한국 기술 업체에도 인도 출신들이 있습니다. 삼성 고위직에도 있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앞으로 인구가 많이 줄어들것이고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합니다. 반도체 인력 수급은 이미 큰 위기입니다.
말이 좀 샜고요
그런데, 필리핀 유학생보다 훨씬 적은 필리핀 며느리를 콕 찝어서 컨셉을 설정하고
이상한 이름을 붙이고 필리핀 컨셉질을 하면서 베트남 음식을 먹습니다.
차라리 열심히 잘 살고 있는 진짜 필리핀 며느리, 유학생 모셔다가 귀하게 대접 하듯이 필리핀 음식 잔치를 하지 그랬습니까. 그러면 필리핀 사람들도 뿌듯했을 겁니다. 뭔가 많이 이상한겁니다. 스테레오 타입 낙인 찍기입니다. 저는 PC에 빠진 사람이 아닙니다.
능글 거리는 스탠딩 개그를 하면서 질펀하게 여기저기 까는 방송도 아니고 차분하게 앉아서 먹방하는 사람들이 요상한 컨셉을 들고와서 상대방이 기분 나쁘다는데 잘못한게 맞죠. 이걸 아무 문제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소시오패스 테스트를 좀 해보시거나 그게 아니면 팬심에 미쳐서 분별력을 잃은 분이겠죠.
수백만명이 보는 채널이면 무슨 구멍가게 간이과세자도 아니고 파급력이 큰 미디어입니다. 그 만큼의 사회적 의무감도 가져야합니다. 하드웨어는 커지고 가진 것이 많아졌는데 소프트웨어가 못 따라간 케이스입니다.
유난히 일본 중국보다 동남아 이슈가 많다는 것을 체감을 하고 있습니다. 다나카 사례를 들고 오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나마 잘 넘어가서 다행인 것이고 그것도 위험 소지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한국 사람이 일본인을 일본 사람이 한국인을 풍자할 때가 아닌, 한국 사람이 국가 위상이나 경제적 갭이 있는 인종을 흉내 낼 때 뭐가 문제가 될지 이걸 생각해야 합니다.
골치 아픈 고민 다 집어치우고 인종관련 개그는 애시당초 질 떨어지고 난잡한 블랙코메디 영역, 어디 바에서 술 퍼마시면서 지껄이는 영역 입니다. 안하는게 좋습니다.
그래도 그 실망한 필리핀 어느정도의 사람들이 떠나면서도 채널 잘 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기는것을 보니 심성은 착해 보입니다. 그들을 상대로 그런 거 하지말고 흔히 하는 말로 '좋은 방송으로 보답' 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