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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가 인도에 본격적으로 상륙한 것은 뜻밖에도 북동부의 반군 덕분이라고 BBC는 설명했다.
북동부 마니푸르주의 반군 세력이 2000년 발리우드 영화를 금지하자 현지 주민들이 다른 볼거리를 찾다 K-드라마를 접하게 됐고, 이후 입소문을 타고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게 됐다는 것이다.
2020년 인도에서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시청 횟수는 전 해에 비해 3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K-드라마가 이렇게 인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드라마 내용이 그들의 취향에 맞기 때문이라는 것이 BBC의 분석이다.
특히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한국이든 인도든 여성을 주요 시청층으로 상정하고 만들어지기에 서로 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과 인도의 드라마는 전통적으로 멜로극에 강점을 갖고 있는데, 다소 과장된 로맨스를 감각적으로 묘사하면서 여심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다 한국과 인도 드라마는 똑같이 몰입감 있는 세계관을 만드는 데 능하다고 BBC는 전했다.
하지만 두 나라의 드라마가 비슷한 만큼 아쉬운 점도 닮았다고 BBC는 지적했다.
스토킹이나 여성에게 강제력을 쓰는 것을 로맨스로 포장하거나 여성 주인공을 유아화하는 따위 등이다.
K-드라마 관련 팝 캐스트를 운영하는 파로마 차크라바티는 "(한국과 인도 드라마에선) 질투를 사랑의 감정으로 묘사하고, 남성이 여성 상대방을 독차지하려는 것을 헌신적인 행동으로 표현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