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entertain.naver.com/ranking/read?oid=312&aid=0000599540
지겹다는 비판은 '놀면 뭐하니?'의 오랜 숙제였다. 김태호 PD 시절의 '놀면 뭐하니?'도 무한도전을 복사 붙여넣기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지적을 받았지만, 부캐릭터로 성공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건 언제나 새로운 아이템이었다.
지금 제작진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생각이 없는 걸까. PD 교체와 폐지를 외치는 시청자의 폭주에도 제자리걸음. 새로운 판을 짜는 대신 옛날 포맷을 뒤적이며 악순환을 반복한다. 봄 개편을 앞두고 '놀면 뭐하니?'가 선택한 건 또 음악 예능.
박창훈 PD가 무능하다는 시청자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스타 PD가 되고 싶다는 박창훈 PD의 욕심이 화면을 뚫고 시청자에게 전달되니 힘겹다. 박창훈 PD는 막무가내로 나오라고 하거나,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걸 시키는 콘셉트를 잡았다. 자신의 의견인 자막은 예쁜 글씨체로 집어넣기도 하고. 김태호 PD와 나영석 PD가 하던 것들을 적당히 흉내 냈으나 역량이 부족하다. 의도를 알 수 없고 결과물도 없다. 무엇을 위한 PD 출연인지 시청자는 모르고 자기만족뿐이다.
PD 교체부터 '놀면 뭐하니?' 폐지 이야기가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놀면 뭐하니?'는 더 이상 MBC의 간판 예능이 아니다. '놀면 뭐하니?'가 폐지된다고 하더라도 아쉬워할 시청자가 없다는 건 제작진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