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entertain.naver.com/read?oid=003&aid=0011723760
배우 윤여정이 2021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건 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쓴 대사건이었다. 윤여정 이전에 아시아 국적을 가진 배우가 오스카 연기상을 받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물론 벤 킹즐리처럼 아시아 피가 섞여 있거나 우메키 미요시처럼 아시아계 배우들은 있었지만, 이들은 결국 영미권 배우였다. 아시아 국가에서 나고 자라 모국에서 배우 생활을 해온 배우가 오스카를 거머쥔 사례는 윤여정이 이전 92년 간 없었다.
양쯔충은 오스카를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끝난 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배 아시아인 여성 배우들의 어깨를 딛고 이 자리에 섰다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한다"며 "(오스카를 품에 안아) 빌어먹을 그 유리천장을 어서 깨버리고 싶다"고 했다. 양쯔충의 이른바 돌직구 인터뷰에 현지 언론과 영화 팬은 환호하고 있다. 그는 '에브리씽'에서 중국계 이민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여성 '에블린'을 맡아 위기에 빠진 가족을 구한다. 양쯔충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할리우드에 처음 왔을 때 꿈이 실현된 줄 알았지만, '넌 소수자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서기까지 놀라운 여정과 믿기 힘든 싸움을 했찌만 충분히 가치가 있었어요. (제 수상으로)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많아지고 기회는 줄어들지만, 언젠가는 최고의 선물이 온다는 걸 여성들은 모두 이해할 겁니다."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