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걸그룹 에이핑크가 기적을 이뤄냈다. 지난 13일 발매한 미니 9집 <LOOK(룩)>의 타이틀 곡 ‘덤더럼(Dumhdurum)’은 발매 당일부터 나흘간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정상을 석권했다. 리더 박초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적’이란 표현을 쓰며 기뻐했다. 과장이 아니다.
2014년 각종 차트를 휩쓸었던 미니 5집 타이틀 곡 ‘러브(LUV)’ 이후 6년 만에 에이핑크의 저력을 보여준 것은 물론, 손에 꼽히는 ‘장수 걸그룹’의 가능성과 존재감을 증명한 장면이기 때문이다. 데뷔 10년차를 넘긴 걸그룹이 실시간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한 것은 2016년 7월 원더걸스의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과감한 이미지·음악적 변신, 연달아 나온 히트곡, 기획사·멤버의 끈끈한 관계…. 에이핑크가 오랫동안 성공리에 활동을 이어온 데는 많은 이유가 있다. 하지만 한 시절 상품으로 ‘소비되는’ 걸그룹을 지나 ‘빈약한 수익성’의 함정을 돌파해낸 결정적 요인은 멤버들이 보여준 다채로운 ‘나’의 모습이었다.
대중은 정은지·손나은을 필두로 윤보미·오하영·김남주·박초롱 등 멤버들이 개인 활동을 통해 보여준 저마다의 개성을 에이핑크의 이름으로 기억했다. 그렇게 끌어들인 다양한 연령·성별의 팬덤은 한낱 ‘소비자’에 그치지 않았고, 에이핑크의 진심 어린 소통은 이들을 ‘가족’으로 만들었다. 에이핑크 팬 윤은정씨(19·가명)는 “7년을 넘기기도 힘든 아이돌 시장에서, 보이그룹도 아닌 걸그룹이 차트 정상을 차지한 이유는 팬들과의 꾸준한 소통과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에이핑크의 ‘기적’은 걸그룹의 미래가 된다.
김윤하 평론가는 “10년차에 들어선 에이핑크의 성공은 걸그룹도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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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핑크는 ♡ 사랑입니다 *
작성일 : 20-04-2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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