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가 히트친 60년대 초반 미국사회 분위기는 미소 냉전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언제 핵전쟁으로 인류가 멸망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항상 팽배해 있던 시기였고
그러다보니 종교도 세기말적인 말세론이 팽배했고 대중문화에서도 신비주의가 횡횡하던 시기였죠
특히 동양에 대한 신비주의가 매우 유행하였는데 문제는 이 당시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동양에 대한 세계관의 범주가 대부분 일본에 한정되는 것이었다는 거
그러다보니 한때 우리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일본풍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유행을 타게 되었죠
미국 대중문화에서 사무라이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고 스시와 같은 일식이나 기모노 같은 일본풍의 복장들이 미국 대중문화나 패션등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는 거
게다가 공교롭게도 이 곡의 영문 제목 또한 일본식 찌개요리인 SUKIYAKI다 보니 일본어 가사를 이해못하는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엔카풍의 곡의 멜로디도 그렇고 뭔가 일식집에서 일본식 요리를 먹고 있는 동양적인 느낌의 몽환을 자아내게 만들었죠
이런 점이 당시 미국사회에서 불고 있던 일본붐과 맞물려 적절하게 유행을 타게 된거
하지만 사실 이 곡은 그런 평화로운 일상을 노래한 곡이 아니라
미군 주둔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했던 이 곡의 작사가가 (60년대 초반 일본은 우리나라 80년대 만큼이나 시위를 많이 했음, 대부분이 반미 시위) 자신들의 시위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미일안보조약이 체결되자 이에 따른 좌절감을 극복하고 그래도 자신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심정을 노래 가사로 표현한 곡이었다는 거
그래서 원 곡 제목도 위를 보고 걷자(上を向いて歩こう)임
한마디로 SUKIYAKI 랑은 아무 상관이 없는 노래인데 당시 일본 유행에 편승해 이 곡을 미국에 발매하기로 한 미국 제작자가 그냥 미국인들이 알아들을 만한 알기 쉬운 일본어로 제목을 갔다 붙인 거
결과적으로 미국인들은 반미 시위 실패의 좌절감을 가사로 옮긴 노래를 들으면서 동양의 신비주의를 연상한 샘이 된 거죠
하지만 주류 음악으로 정면승부를 해서 히트를 친 것이 아니라 화제성이나 유행으로 히트를 친 곡이다보니 (그런면에서는 강남 스타일과 유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