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저녁 9시 50분쯤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일식집. 카운터에서 이날 매상을 정리하고 있던 47살 주방장 오 모 씨가 갑자기 몸을 파르르 떨더니, 그 자리에 고꾸라졌습니다.
주방장 오 씨가 '쿵' 쓰러지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직원들이 하나둘씩 뛰어왔지만,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찰나. 당황한 직원들이 소리를 지르는 것을 듣고 한 남성이 식당으로 달려 들어왔습니다.
검은색 캡 모자를 쓴 이 남성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주방장의 몸을 확인하더니, 머리를 세워 곧바로 기도를 확보하고, 상의 단추를 끌렀습니다. 주변에 서 있는 직원들에겐 "119에 어서 신고하라"고 말했습니다.
이 남성은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몸이 딱딱하게 굳어 입조차 벌리지 못하는 주방장의 가슴과 배를 문지르며 마사지하고, 직원들에게는 "차가운 얼음을 가져와 달라"며 응급처치 상황을 지휘했습니다.
주방장에게 쉼 없이 말을 걸며 의식을 되찾도록 도운 시간이 약 9분. 온몸이 딱딱하게 굳었던 주방장의 호흡과 의식이 차츰 돌아올 즈음, 119구급차가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이 남성은 119구조대원들이 주방장을 옮기는 것도 함께 돕고,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전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