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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발굴한 하이브(HYBE)가 증명하고 있는 것처럼, K팝 업계는 자본력이 콘텐츠의 양은 물론 질까지 좌지우지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하이브를 비롯 SM·JYP·YG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대형 K팝 기획사는 '인하우스 시스템'이라는 조직을 갖추고 있다. 인하우스 시스템은 사무실·작업실·녹음실·연습실 등을 구비하고 작곡·프로듀싱·안무 등의 모든 작업을 한 건물(한 회사) 안에서 하는 조직형태를 가리키는데, 일사불란함으로 K팝 산업화의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ATTRAKT)는 인하우스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큐피드'의 성공에 대해 '중소기획사의 기적'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K팝뿐 아니라 어떤 장르든 아티스트의 인기 지속성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프로덕션이 필요한데 어트랙트·더기버스는 이를 위한 기반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큐피드'가 예상보다 훨씬 큰 성공을 거뒀고, 필요로 인해 한배를 타고 있었던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어긋나면서 지금과 같은 사달이 난 것으로 보인다.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이 주로 성공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이들이 버티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3, 4개월마다 신곡을 내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소속사 선배의 지원과 회사가 물량공세를 이어가면 이미 갖고 있던 매력이 서서히 빛을 발하게 된다. 하지만 어트택트를 비롯 중소기획사의 경우 이런 부분이 힘들다. 최근 해외에서 인기를 누렸지만 자금난으로 인해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된 '이달의소녀'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가 그런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