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대표이사의 사과문 발표 이후, 반응이 매우 뜨겁습니다.
사과문에 대한 제 느낌은 할만큼 했다 라는 표현(!)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군.. 입니다.(응?)
사실 우리나라 대기업 특성상 이 정도 워딩으로 사과문을 발표했다는 것은 충분히 놀라운 점입니다.
비록 그것이 (밑에 많은 분들이 언급했듯이) k pop 플렛폼에 대한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CJ의
비지니스 마인드에서 나온 것이라도 말이죠.
어쨌든 이런 발표는 향후 진행사항과 조치결과가 더 중요하지 현 시점에서 보상이 충분하다 부족하다
논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참가자 전원을 피해자로 정의하고 객관적이고 상식적으로 후속처리를 한다면
충분히 의미를 갖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즈원과 엑스원 멤버들의 활동 재개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지원하겠습니다."라는 사과문내용 덕분에
다시 활동 재개할거란 말이 나도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재개를 위해 힘쓰겠다가 정확한 워딩입니다.
각 멤버의 소속 기획사 입장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아이즈원은 몰라도 엑스원쪽에선 탈퇴멤버가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저 역시 내심 아이즈원 활동재개를 원하는 입장이였으니 CJ의 발표가 반갑습니다만, 향후 진행사항은
그렇게 마냥 기뻐하긴 어려울 거라 예상되며, 이에 대한 저의 생각을 풀어볼까 합니다.
1. 아이즈원의 미래
사실 우려되는 것은 타팬의 비방이나, 조작 운운의 주홍글씨도 그렇겠지만
정말 문제되는 것은 향후 아이즈원은 아예 일본 활동에 몰빵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겁니다.
제 아무리 CJ가 사과발표하고 위즈원이 응원한다 해도 음방을 제외한 국내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는
얼굴 보이기 힘듭니다. 종편도 메인급은 어렵고, 리얼리티나 케이블 방송 등에서나 나오겠죠.
이제 1년 반도 안남은 활동기간을 봤을때 국내 여론이 극적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CJ는 아예 일본으로
집중할 거라 예상됩니다.
아이즈원의 매력이나 포텐셜은 충분히 글로벌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저로서는
이들이 일본활동이나 하며 (특히 그 일본활동용 노래수준 퀄러티는..하~!) 끝날까봐 걱정됩니다.
아울러 연장가능성에 대해서도 저는 비관적이고요.
만약에 정말 만약에 BLOOM*IZ가 글로벌 히트를 친다고 하면 반전가능성이 있겠지만...
2. 프로듀스의 미래
앞서도 언급했듯이 CJ는 K Pop 플렛폼의 현 최강자이며 앞으로도 k pop생태계를 자신들이
이끌기를 원합니다.
이런 CJ에게 있어서 프로듀스 시리즈는 그 플렛폼의 정점에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글로벌 히트를 치고 있는 MBC의 복면가왕처럼 CJ 역시 프로듀스시리즈를 글로벌화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이 현재 진행중인 (아니 잠깐만.. 끝났나?) 프로듀스 재팬이죠.
물론 당장 프로듀스 시리즈를 진행하지는 않을 거고, 또한 이전까지의 방식으로도 안할 겁니다.
그러나 약간 변형을 가해서 나온다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참가자들을 분야별 전문가의 채점으로 1군을 만든 후, 국민투표와 전문가 투표를 적절히
분배하여 최종 멤버를 선출하는 방식이라면?
여기에 화룡정점으로 BTS나 블랙핑크가 멘토역활로 나온다면 솔직히 안볼 자신 있습니까?
빅히트와 CJ의 관계를 볼때 충분히 예상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아마 프로듀스라는 이름보다는 매 시리즈별로 별도 명칭을 달고 계속 진행할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자면 '(프로듀스) Pick me'나 '(프로듀스) Xima' 등 메인 테마송 이름을 붙여서 말이죠.
두서없이 적긴했는데, 그냥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사실 전 투표조작 이슈가 발생한 초창기에는 아이즈원이 해체될거라고 예상했었거든요.
그때나 지금이나 바라는 것은 애정하는 그룹이 상처입지 않고 무탈하게 활동하는 겁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