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262401?sid=101
샤이니 멤버 키는 지난 13일 정규 2집 리패키지 음반 발매를 기념해 온라인 생방송을 하다 “누구보다 공연하고 싶은데 어디에 이야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회사가 지금 뒤숭숭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레드벨벳 멤버 슬기는 같은 날 연 팬 미팅에서 그룹 뉴진스의 ‘하입보이’ 안무를 춰달라는 팬 요청에 “곤란한 일은 절대 안 만들려 한다”며 말끝을 흐렸다. 뉴진스 소속사 하이브가 SM 대주주가 된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겠다는 말로 해석됐다. 소녀시대 멤버 태연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에 영화 ‘부당거래’의 대사인 “다들 열심히들 산다”는 글을 올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수상 소감에서 ‘이수만 선생님’도 사라졌다. 에스파와 엔시티(NCT)는 지난 18일 ‘써클차트 뮤직 어워즈 2022’에서 상을 받고 난 뒤 수상 소감에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언급하지 않았다. 두 그룹은 모두 과거 수상 소감에선 이수만에게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하이브가 SM을 인수했는데, 모두 나가버리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현재 SM 소속으로는 강타, 보아, 동방신기(최강창민, 유노윤호), 슈퍼주니어, 소녀시대(태연, 윤아, 유리, 호연, 써니),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슈퍼엠, 에스파, 갓더비트 등이다.
2016년 데뷔한 NCT 일부 멤버는 올해가 ‘마의 7년’차로 재계약 시기를 앞두고 있다. 선배 그룹인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등은 군 복무 때문에 각각 재계약 시점이 다르다. 슈퍼주니어는 2015년 별도 회사인 SJ레이블즈를 세워 따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에 재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샤이니 키, 온유에 이어 엑소 카이가 다음달 솔로 앨범을 내는 것으로 볼 때 재계약을 한 뒤 활동을 이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2020년 데뷔한 막내 에스파를 빼고는 모두 재계약 시기를 지났거나, 근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재계약 시점이 임박한 가수들이 인수 기업인 하이브에 반발해 새로운 기획사로 옮길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일부 SM 가수들이 이미 기획사 접촉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이미 인지도가 높은 아이돌은 앞으로 SM에 남을 이유가 명백하지 않고, 개별 활동을 지원해주고, 수익 분배 면에서 유리한 중소 기획사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며 “SM에 오래 남아있던 아티스트 대부분은 의리와 명분 때문에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다른 대형 기획사에 흡수된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 SM 인수에 성공해도 음반 제작 시스템을 가져간다고 볼 수는 없다. 총괄 프로듀서로 26년간 일해 온 이수만은 어차피 제작 참여가 금지됐다. 하이브 인수에 반대하는 SM 현직자들이 하이브로 넘어갈 가능성도 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