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예쁘고 어린 아가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말이란 것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가르쳐 주는 사건이었죠.
다수 사람들이 자성의 목소리를 내었습니다.
악플러들도 일시 주춤하는 듯 했습니다.
그로부터 20일 정도 지났나요?
안 모PD가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의 조작을 실토했답니다.
조작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방송국, 기획사, 연습생 모두가 범죄자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엑스원 아이즈원이 된 멤버들 또한
이 범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하지만 범죄 사실이 명확히 밝혀지기 전까지,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
모든 멤버는 당연히 무죄입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입니다.
의심이 간다고 하더라도 엉뚱한 피해자를 만들어 내지 않으려면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엑스원, 아이즈원이 된 멤버들과 가족, 기획사들은 피해자입니다.
그 팬들 또한 피해자입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노력과 정성이 물거품이 된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배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런데 어이없는 일이 발생합니다.
악플러들에게는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인지 중요하지 않은가 봅니다.
비난의 화살이 엉뚱한 곳을 겨누고 있습니다.
급기야 악플러들이 선을 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가뜩이나 상처를 입었을 피해자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려고 악을 쓰고 있습니다.
범죄자들에게 향해야 할 비난의 화살을 피해자들에게 마구 쏟아 붓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잠도 안 자고 설치는 자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또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발생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는지.
말이란 것은 양날의 검입니다.
함부로 휘두르면 반드시 본인도 상처를 입습니다.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좋아할 필요도 없습니다.
모니터 뒤에 숨어서 마구 휘두른 칼에
본인의 양심이 가장 먼저 망가지고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