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김지호기자] '프로듀스101' 조작 사태로 반사 이익(?)을 본 연습생이 있다. 사건의 본질은, 조작이다. 누가 바꿔치기를 했는가. 수혜자 찾기로 변질되어선 안된다.
법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피고인들(안준영PD·김용범CP)에 의해 순위가 유리하게 조작된 연습생 역시 자신의 순위가 조작됐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 이들도 피해자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고등법원)
재판부의 인식은 명확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가한 모든 연습생이 피해자라는 시각. 이에 (순위가 오른) 연습생 명단을 비공개로 처리했다.
"유리하게 조작된 연습생들의 명단을 밝히면, 그들이 피고인(김용범, 안준영)을 대신해 희생양이 될 위험이 크다." (고등법원)
‘아이즈원’이 12월 7일 돌아온다. 미니 4집 앨범 ‘One-reeler’를 발표한다. 하지만 일부 팬들의 시선은 따갑다. 심지어 일부 멤버를 가해자로 보는 시선도 있다.
재판부는 “비난의 초점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쏠려서는 안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투표 조작에 관여한 멤버는 없다. 조작 여부 조차 알지 못했다.
어른들의 욕심을 질타해야 한다. 아이들은,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했다. 수혜자를 따질 필요도 없다. 그들 또한 또 다른 이름의 피해자일 뿐이다.
법원은 8명의 가해자를 공개했다. 접대를 받으며 순위를 조작한 안준영PD, 이를 묵인한 김용범CP. 그리고 투표를 집계한 직원과 전현직 기획사 직원 등이다.
“순위가 상승한 연습생도 피해자로 볼 수 있다. 이 연습생 명단을 드러내면 희생양이 될 위험이 크다.” (고등법원)
아이즈원은 더 이상 조작의 멍에를 쓸 필요가 없다.
엠넷은 “‘프로듀스’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엠넷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엠넷은 피해를 입은 연습생들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며, 이미 활동을 하면서 각자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아이즈원 역시 최선을 다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