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방송/연예 게시판
 
작성일 : 19-08-17 23:13
[영화] 일제 만행 그린 '봉오동 전투'... 류준열이 특별한 이유
 글쓴이 : MR100
조회 : 1,340  

▲  영화 <봉오동 전투> 포스터
ⓒ (주)쇼박스



일제강점기 시절 나라를 위해 싸우기로 마음먹는 과정은 사람마다 달랐을 것이다. 1919년 3.1 운동 이후 전국 각지에서 벌어졌던 항일 투쟁들을 이끌어간 사람들은 모두 독립군이라 부를만한 사람들이다. 부당함에 대항하기를 마음먹은 사람들은 다같이 모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항일을 실현했다. 전국 각지에서 일어난 저항의 물결은 저 멀리 만주와 근방에서 활동하던 독립군에게도 뻗쳐 나갔다.

영화 <봉오동 전투>는 1920년 독립군 최초의 승리로 기록되어 있는 봉오동 전투를 바탕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영화는 도적에서 독립군으로 변모한 황해철(유해진)과 독립군 소속 이장하(류준열)를 중심으로 그 당시 상황을 하나하나 보여준다.

두 주인공은 어린 시절 일제의 만행으로 가족과 헤어지게 된 피해자들이다. 영화 내내 그들은 허허 웃으며 농담을 주고받지만, 실제로 일제를 만난 순간, 그들의 눈빛은 날카롭게 변한다.
 
이들이 영화 내내 보호하려 애쓰는 희생자들의 분골은 누가 누구인지 구분할 수도 없이 한데 섞여있다. 일제에 저항하는 독립군들의 모습도 그들의 계층이나 직업과 같은 구분 없이 섞여 있다. 영화 초반에는 각자 속한 조직이나 직업이 분명하게 드러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일제에 대항해 싸운다는 공통적인 목적만이 남는다.

영화는 독립군의 눈으로 일본군이 한 마을을 얼마나 참혹하게 만드는지 보여준다. 독립군을 추격하고 있는 일본군 대장 야스카와 지로(키타무라 카즈키) 역시 그들이 한국 민족을 얼마나 열등하고 하등한 존재로 바라봤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과거 전쟁에 참여한 적이 있다는 자신의 경험에 도취되어 점점 깊은 봉오동 골짜기로 들어가게 된다. 


당시 독립군의 눈으로 보는 일제의 만행
 
이미지 원본보기
▲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 컷
ⓒ (주)쇼박스

 


봉오동으로 향하기 전, 지로의 휘하 부대원들은 한 마을을 발견하고 그들을 죽이거나 부녀자들을 성폭행하려 한다. 반항하면 목이나 팔다리를 잘라 나무에 매달기도 한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그들의 총칼에 그저 쓰러져 가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게 된다. 그들이 마을 사람들을 죽이는 것의 반은 재미 삼아하는 행동이다.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었을 경우에도, 얻지 못했을 경우에도 모두 피해자들에겐 죽음만 기다리고 있다. 일제는 비단 영화 속 마을뿐만 아니라 방문하는 모든 마을에서 이런 참극을 실행했다고 한다. 그들이 벌이는 행동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지도 않는다.

마을 주민들이 거의 전멸하기 직전, 찾아온 해철 일행들은 일본군을 처단하고 소수의 남은 주민들을 구한다. 생존자들은 정신을 추스른 이후 독립군이 된다. 그들은 총칼을 잡지 않더라도 독립군의 밥을 하거나, 누군가를 치료하면서 기꺼이 헌신한다. 잠깐의 슬픔을 뒤로하고 나면 그들에게 남는 건 일제를 향한 분노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산과 산을 뛰고 또 뛴다. 그렇게 독립군들은 수를 불려 나간다. 모두가 독립군이 될 수 있다.

해철이 영화 중반 자신 휘하의 독립군들에게 한 말은 꽤 인상적이다.

"일본군은 독립군이 몇 명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어. 어제 농민이었는데 오늘은 독립군이 되거든. 그걸 저 놈들이 어찌 알겠어!"

실제로 영화에서도 10대 소년, 소녀부터 일반 농민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만의 역할을 수행한다. 독립군의 자금을 지키고 일제를 향해 총을 겨눈다. 독립군은 분노를 억누르면서 최대한 이성적으로 일제에 대항하려 노력한다. 영화 후반부, 그들은 일제에게 쫓기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옆에서 쓰러지는 동료를 챙기고,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승리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차가운 분노로 일본군에 치열하게 맞서다
 
이미지 원본보기
▲  영화 <봉오동 전투> 장면
ⓒ (주)쇼박스

  

배우 류준열이 연기한 이장하는 모두를 살리고 일제를 격퇴하겠다는 사명감으로 가득 찬 인물이다. 그가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뛰어갈 때, 그를 돕기 위해 주변의 독립군들은 일제에게 총구를 겨눈다. 더 많은 수의 일본군이 뒤따르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은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수를 동원한다.

영화 <봉오동 전투>는 무엇보다 독립군이 전투에 임하는 태도에 집중한다. 그들의 모습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준다. 이러한 장면은 우리가 일본에 대항하는 현 상황과도 묘하게 맞닿아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에 한국 국민들은 분노하지만, 이성적으로 대응한다. 그리고 불매운동처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묵묵히 실행한다.

영화 속 농민들처럼 어제의 보통 사람이었던 시민들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항일을 외치고 있다. 어쩌면 과거 봉오동 전투에서 독립군이 최초로 승리를 거둔 것처럼 2019년에 벌어지는 경제 전쟁에서도 우리는 승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에 등장하는 전투 신들은 분노의 감정을 잘 전달하고 있지만, 한꺼번에 해결되는 상황이 여러 번 이어지면서 긴장감을 적절히 잘 살리지는 못한다. 인물들의 분노와 사명감을 표출하는 도구로만 활용될뿐이다. 그래서 전투 장면으로 인한 영화적 긴장감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수의 독립군 인물들에 대한 묘사나 설명은 다소 부족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몇 없다는 점도 아쉽다. 주요 등장인물인 이장하와 황해철을 제외하면 나머지 인물에 대해서는 그저 소모적으로 활용한 게 아닌가 싶다.

여러 영화적 단점에도 불구하고, 독립군의 승리를 기록한 영화로서 가진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 봉오동 전투의 지형이 어땠는지, 어떤 작전을 펼쳤는지, 그리고 일본군들은 어떤 형태로 추적해 왔는지 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장하 역할인 류준열의 연기는 독립군의 특별한 태도를 볼 수 있어 훌륭하게 다가온다. 우리 독립군 지사들이 승리한 역사를 보면서 그들의 길을 따라가보면 어떨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미니조아 19-08-18 02:25
   
예는 일전에 일베라고 뭐라고 하지 않았나요? 노대통령 관련한 일베용어 사용했다고...
그것 때문에 왠지 꺼려지는 배운데... 아닌 걸로 된건가???
 
 
Total 183,00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2) 가생이 08-20 482908
공지 [공지] 품번 공유자 강력조치 가생이 03-13 492608
123857 [걸그룹] 드라마에서 롱보드타는 에이프릴 나은.gif (1) 컨트롤C 08-19 1204
123856 [걸그룹] 아이즈원도 조작했을까요? (12) 높이곰날샤 08-19 2452
123855 [보이그룹] 엑소 레이,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 (9) 배리 08-19 2922
123854 [보이그룹] 더로즈, 팬들과의 음악 소통으로 단독 콘서트 마무… 휴가가고파 08-19 498
123853 [방송] 일본 우익에 협박 받고 있는 한국인 교수님 일본 … 한류케이팝 08-19 2158
123852 [잡담] 빅히트 CJ합작 오디션도 망하겠군요. (4) 월처크 08-19 2297
123851 [보이그룹] 핫팬츠에 이어 크롭, 트임 옷 입은 남자 아이돌.jpgi (5) 휴가가고파 08-19 3784
123850 [걸그룹] 제작진 프듀 다른 시즌 조작언급이면 어느 시즌인… (14) 멸망의징조 08-19 1890
123849 [미국] 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 체포 (5) 배리 08-19 3334
123848 [걸그룹] 어~~~~~~............. 이러케 조로케 요로케 하하하~ (8) 하얀사람 08-19 1508
123847 [방송] 날강두에 빡친 KBS 예능 근황 (6) 골드에그 08-19 3763
123846 [방송] SM 이수만 MC시절 받았던 개런티 (8) 쁘힝 08-19 2340
123845 [걸그룹] 공원소녀(GWSN), 9월 8일 데뷔 1주년 기념 팬미팅 개… 뉴스릭슨 08-19 492
123844 [걸그룹] [아이즈원] 뱀파이어 센터는 사쿠라.JPG (17) 사쿠노키 08-19 4244
123843 [보이그룹] 손호영X김태우 VR 체험 제니러버 08-19 500
123842 [걸그룹] 하와이안 오마이걸 통했다…데뷔 후 첫 지상파 1위 (5) MR100 08-19 5957
123841 [방송]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 다둥이 가정의 육아 … 휴가가고파 08-19 563
123840 [걸그룹] (여자)아이들 ((G)I-DLE) 일본판 2 KATE× LATATA (2) 조안 08-19 1014
123839 [방송] 경찰, 프로듀스 참가자들 순위가 실제와 다르다. (11) 쁘힝 08-19 3111
123838 [걸그룹] [트와이스] 한류문화대상 영예···23일 '뉴시스… (5) 썩을 08-19 1196
123837 [걸그룹] 아이즈원 오늘 인별 모음.jpg (1) 비키 08-19 1905
123836 [잡담] 빅히트, 음악게임 회사 수퍼브 인수 "음악과 시너… (3) BTJIMIN 08-19 1619
123835 [방송] ‘호텔델루나’의 OST 줄 세우기 (1) MR100 08-19 907
123834 [보이그룹] ‘감성 발라돌’ 보이스퍼, 흥미진진 ‘썸의 온도… 뉴스릭슨 08-19 498
123833 [방송] 프로듀스 101 제작진 폰 조작 언급 파일 나왔다 (4) 쁘힝 08-19 2443
 <  2361  2362  2363  2364  2365  2366  2367  2368  2369  23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