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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11 23:25
[보이그룹] 무시라꼬·518…‘BTS 노랫말 번역’ SNS 공유에 해외 아미들 “좋아요”
 글쓴이 : MR100
조회 : 2,616  

ㆍ‘해외 인기 돕는 일등공신’ 방탄소년단 팬 번역가들

이미지 원본보기방탄소년단 팬 번역가들은 가사는 물론이고 관련 기사까지 번역해 공유한다.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해외 ‘아미’들도 이들의 번역과 해설을 통해 방탄소년단에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의 콘텐츠를 즐기는 해외 팬들의 모습(가운데)과 팬 번역가들의 트위터 계정들. 연합뉴스·트위터 계정 화면 캡처


“우린 다 개 돼지 화나서 개 되지/ 황새 VS 뱁새 전쟁이야”(방탄소년단, ‘엠 아이 롱(Am I Wrong)’)

“나 전라남도 광주 Baby/ …/ 나 KIA 넣고 시동 걸어 미친 듯이/ …/ 모두 다 눌러라 062-518”(방탄소년단, ‘마 시티(Ma City)’)

전 세계에 포진한 다국적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들은 이 노랫말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언어의 문제는 부차적이고 한국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 없이 ‘개, 돼지’ ‘황새와 뱁새’의 의미나 광주와 ‘KIA’ ‘518’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계 곳곳의 K팝 팬과 아티스트가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대라지만,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무시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정작 팬들은 별 걱정이 없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K팝의 다양한 콘텐츠를 헌신적으로 번역하는 ‘팬 번역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언어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다양한 맥락까지 함께 번역하며 K팝의 의미망을 넓히고 있는 방탄소년단 팬 번역가들을 만나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 인간미도 번역이 되나요

‘아미살롱’ 등 헌신적 번역에

말 속 성격·스타일 이해 ‘쏙쏙’


“호주에서 영화 <기생충>을 봤어요. ‘서울대’가 ‘옥스포드’로 번역됐더라고요. 매끄러운 이해를 돕기 위해서죠. 제 번역은 좀 달라요. 한국 문화나 한국어의 특징을 어느 정도 살리려고 노력해요. 그래야 멤버들이 가사에 담은 뜻이나, 일상 말투에서 드러나는 성격이나 스타일이 표현되거든요.” 구독자가 14만8000여명인 방탄소년단 팬 번역 트위터 계정(번역계) ‘@doyou_bangtan’을 운영하고 있는 호주 교포 김지예씨는 팬 번역은 일반적인 번역과 다르다고 말한다. 원본 텍스트에 담긴 개인의 의도와 성격, 사회 문화적 맥락을 깊이 있게 알고 싶어 하는 팬들을 위한 번역이기 때문이다.

해외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다큐멘터리 영화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의 딱딱한 번역을 좋아하지 않는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막내 정국을 ‘정국이’라 부르는 것을 정석대로 ‘Jungkook[정국]’으로 옮기거나, 연상 멤버를 부르는 호칭 ‘형’을 생략해 멤버 사이의 친밀감이 드러나지 않는다. 팬 번역가들은 문법상의 오류에도 불구하고 ‘Jungkookie[정구기]’라고 번역한다. 


문법 오류 있어도 ‘맥락’ 해설

가수들 인간적 매력 향유 도움


전문 번역에선 보통 옮기지 않는 ‘사투리’도 팬 번역가들에겐 중요한 과제다. 번역계 ‘@BTSARMY_Salon’(구독자 14만5000여명)을 운영하는 프리랜서 번역가 아미살롱(활동명)은 “멤버들이 때때로 ‘무시라꼬’ 같은 사투리를 쓸 때가 있다. 그 순간을 포착해 추가 설명을 덧붙이는 편”이라면서 “어렵다 싶을 땐, 한국어 사투리를 다룬 유튜브 영상을 링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K팝 팬덤의 문화 향유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한 ‘팬’이기에 가능하다. K팝 팬들은 음악성 외에도 아티스트의 인간적 매력과 내력 역시 대중예술로 향유한다. 개인의 언어 습관에는 성격, 친분, 성장 환경 등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담겨 있기에 팬 번역에서 중요하게 다룰 수밖에 없다. 김지예씨는 “멤버들이 즉흥적으로 하는 말을 일부러 정돈된 문장으로 번역하지 않는 것도, 때때로 쓰는 ‘-당’ ‘-용’ 같은 애교스러운 종결어미를 그대로 살려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아미들은 이들의 번역을 통해 방탄소년단을 더 가까이 만난다. 미국인 아미 제니 라슨(26·Jenny larson)은 “팬 번역가들이 번역이 안 되는 한국어 단어나 문장을 풀어서 설명해주는 것을 좋아한다”며 “한국어를 모르는 사람도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말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미지 원본보기팬 번역가 ‘둘셋’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방탄소년단의 노래 ‘마 시티’ 가사와 해설. 홈페이지 캡처


■ K팝의 ‘K’를 번역한다는 것

곡의 가사나 메시지, 아티스트의 가치관 등 K팝의 요소들을 ‘한국 사회’의 맥락 바깥에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자신의 정체성이나 사회 현안 등 자신이 직접 겪고 부딪힌 문제들을 재료 삼아 음악세계를 구축해 왔다. 팬 번역가 중 적지 않은 이들이 한국 사회의 정치, 사회, 문화, 역사적 배경을 설명한다.

구독자 13만3000여명을 보유한 번역계 ‘@doolsetbangtan’을 운영하는 둘셋(활동명·미국 거주) 역시 그중 하나다. 앞서 소개한 두 곡 ‘엠 아이 롱’과 ‘마 시티’에 둘셋의 번역은 의미와 맥락을 동시에 잡는다. ‘우린 다 개 돼지 화나서 개 되지/황새 VS 뱁새 전쟁이야’ 두 줄의 가사에 둘셋은 무려 1400자에 달하는 긴 번역을 달았다. 그는 ‘개, 돼지’ ‘황새, 뱁새’의 사전적 의미뿐만 아니라 사회적 의미도 강조한다. 한국 고위 관료가 “민중은 개·돼지”라고 발언했다는 기사를 갈무리하며 설명을 곁들이고,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의 뜻을 풀이하는 식이다.

멤버들이 각자의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마 시티’의 경우 다양한 지역에 대한 다양한 배경지식을 알아야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둘셋은 번역을 통해 가사에 나오는 단어 ‘KIA’에 기아 타이거즈에 특별한 애정을 갖는 광주 시민들의 마음이 담겨 있음을 상세히 설명한다. 이 곡의 가사 ‘모두 다 눌러라 062-518’을 영어로 옮기기 위해 아미살롱은 번역문과 별개로 한편의 글을 따로 적었다.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에서 수백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가 피를 흘렸다. 이 기간 동안 광주 시민들은 전두환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외국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세히 풀어쓴 이 글에 “광주의 역사가 이렇게 슬픈 줄 몰랐다”는 해외 아미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팬 번역가 5명을 포함한 26명이 진행한 ‘백서 프로젝트(WHITE PAPER PROJECT)’는 이들이 번역 수준을 넘어, K팝의 이해를 돕는 콘텐츠 창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지민이 원자폭탄 사진이 프린팅된 티셔츠를 착용한 모습이 알려지면서, 세계 언론과 대중의 일부는 방탄소년단을 ‘전쟁 옹호자’로 인식했다. 이미 불거진 오보와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역사, 문학, 국제관계 등 다양한 전공을 지닌 번역가들이 모여 2주간 치열하게 논의한 끝에 무려 110쪽에 달하는 논문을 써냈다. 사건의 개요와 오보에 대한 반박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정치적 관계를 심도 깊게 다룬 이 글은 영어로 쓰인 뒤 한국어로 번역됐고, 지금까지도 해외 아미들에게 지속적으로 읽히고 있다.

이미지 원본보기그룹 방탄소년단


■ 가장 어려운 번역은 “잘 다녀오겠습니다”

새 앨범 가사·영상 나오는 날

팬 번역가는 환희·압박 경험


손꼽아 기다리던 새 앨범의 발매일, 팬 번역가들은 환희와 압박감을 동시에 경험한다. 국내 활동이 집약적으로 이뤄지는 앨범 발매 직후에는 가사뿐만 아니라 관련 기사, 소셜미디어 콘텐츠, 영상 등 번역해야 할 콘텐츠가 쏟아져 나온다. 김지예씨는 “발매 직후 3주간은 업무 외 시간을 온전히 번역에 쏟고 있다”고 말한다. 14만8000명이 넘는 구독자들이 그의 번역을 받아보고 있는 만큼 그에게 번역계 운영은 직업인 교사만큼이나 소중한 ‘업’이다.

‘좋은 콘텐츠를 해외 팬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순수한 동기로 시작했지만 어려움도 적지 않다. 팬 번역가가 해외 팬덤 사이에서 큰 영향력을 갖게 되면서 예상 밖의 ‘난제’가 생겨난다. 아미살롱은 가장 어려웠던 번역 중 하나로 “잘 다녀오겠습니다”를 꼽았다. 보통 방탄소년단이 해외 투어 등으로 출국하기 전에 하는 이 말은 대치할 수 있는 영어 표현이 없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의미가 있어 한국어 표현이 익숙지 않은 해외 아미들이 자칫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그는 “전과 다름없이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평범한 팬인데, 어느새 팬덤이나 아티스트에 관한 여러 문제에 대해 입장을 요구받는 위치가 됐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전문가 “국가별 구심점 톡톡”

팬 번역가들이 이미 해외 팬덤의 ‘구심점’이 됐기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김영대 음악평론가는 “이들은 단순히 콘텐츠를 번역하는 역할을 넘어서 팬클럽의 국가별 정보 공유의 허브를 담당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기획사 PR파트의 역할을 자발적으로 수행하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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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뉴켄티 19-08-12 03:31
   
처음엔 뭔가 뜨거운게 훅치고 올라왔다가 그게 마치 꿀차처럼 쭉 퍼져나가면서
후아 읽다가 울었다.
감성적으로 19-08-12 07:06
   
제가  팔로우하고 있는 번역계 아미분들 기사네요ㅜ
지난 광복티셔츠때 정말 많은 정보와 번역 공유하며 활동해 주시고
마무리는 백서까지.. 많은 힘이되었습니다 감사해요 번역계 아미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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